척추 협착증, 수술받으면 ‘싹’ 나을까?

척추 협착증 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척추관 협착 수술은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미미할 때 고려한다.[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척추 협착증은 척추 디스크, 후관절 및 척추 주변 인대의 퇴행성 변화로 척추 신경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엉치 통증 ▲다리 저림 ▲하지 근력 및 감각 저하 ▲소·대변 장애 ▲파행(걷다 보면 다리가 아프거나, 힘들어서 앉았다가 걸어야 하는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운동 치료, 주사 치료, 신경 성형술 등 시술과 수술이 있다. 수술은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미미할 때 고려한다.  수술에 대한 환자의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있을 수 있고, 적절한 수술 시기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척추 협착증 수술에 대한 대표적인 궁금증을 정리했다.

주사 치료 효과 짧아도 계속 받는다?

신경 차단술은 척추 협착증의 대표적인 주사 치료 방법이다. 신경에 마취제, 스테로이드제 등을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효과가 빠른 편이며 치료 이후에도 장기간 증상 호전을 보이는 환자도 많다. 주사 치료의 효과가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수술보다 주사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주사 후 증상 호전 기간이 일주일을 넘지 못하고, 이 때문에 주사 치료 간격이 짧아진다면 주사 부위의 감염과 신경 변성 등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주사 치료 후 증상의 호전 기간이 점차 짧아지면 그때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만으로 수술 결정한다?

전문의들은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을 느끼거나,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수술을 권한다. 다만 MRI 등 영상학적 검사에서 나타나는 협착증의 정도와 환자의 증상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고, 환자 개개인마다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므로 수술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단, 근력이 떨어진다면 이른 시일 안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 변성으로 인해 근력 회복이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척추 협착증 환자가 근력 저하가 흔하게 나타나는 부위는 발목과 발가락이다. 만약 발목과 발가락이 위로 들리지 않거나 까치발이 잘되지 않는다면 의심해야 한다.

수술은 모든 증상을 호전시킨다?

수술이 척추 협착증의 모든 증상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각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척추 협착증 수술 후 환자의 증상 호전 정도는 대략 70% 정도다. 보통 발 부위의 저림이나 뜨거운 느낌, 혹은 둔한 느낌 등의 감각 이상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협착이 심하고 오래됐을 때 신경 자체에 변성이 생겨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즉, 환자의 주된 증상이 발 부위에 집중됐었다면 수술 후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을지대병원 정형외과 석상윤 교수는 “만약 보존적인 치료에서 처음 환자가 느꼈던 통증의 70% 정도가 호전된다면, 수술적 치료의 결과와 비슷할 수 있다고 보고 같은 치료를 지속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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