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유를 대신할 수 있다고요?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국내 식품업계는 면역력 증가, 근력 유지 및 강화 등을 내세운 단백질 음료를 중심으로 한 유청단백질 시장이 급증했죠, 최근에는 귀리, 아몬드 등 식물성 원료를 주재료로 하는 식물성 대체음료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은 우유를 대체하는 건강음료를 선택해야 한다는 데 실제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할까요?

식물성 대체음료는 견과류, 곡류(쌀, 귀리 등)로 만든 음료를 뜻하는데, 실제로 우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00우유’, ‘00유’, ‘00밀크’ 등으로 쓰고 있습니다. 주요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이러한 대체음료들이 ‘00우유’라고 표기되어 판매 및 홍보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식품공전에 따르면, ‘우유류’라 함은 원유를 살균 또는 멸균처리한 것이거나 유지방 성분을 조정한 것 또는 유가공품으로 원유성분과 유사하게 환원한 것을 말합니다. 대체음료에 해당하는 기타음료는 먹는 물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하여 제조하거나 동ㆍ식물성원료를 이용하여 음용할 수 있도록 가공한 것으로 다른 식품유형이 정해지지 아니한 음료를 말합니다.

식물성 대체음료는 식물에서 추출한 원액에 물을 혼합한 것으로, 제품에 따라 제조과정에서 합성 비타민과 무기질 등을 첨가하기도 하지만 영양소를 강화하더라도 이를 식품성분 자체로 함유하고 있는 우유의 영양과는 근본적으로 다를 뿐만 아니라, 소화, 흡수, 영양소 간 상호작용에 있어서도 우유가 지닌 자연 식품으로서의 특성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식약처는 올해 초 식물성 대체육, 우유 대체 음료 등을 표시하는 규정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또한 소비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식물성 대체 음료의 영양표시에 새로운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고 이의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유럽연합은 식물성 원료에서 추출한 음료를 ‘식물성 우유(plant-based milk)’로 부르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공주대 김선효 교수팀이 2021년에 발표한 ‘우유와 두유류의 소비시장 추이 및 영양성분에 따른 효능 비교’란 연구에 따르면 100%의 원유로 만든 흰 우유는 제조사나 제품 종류별로 큰 차이가 없이 일정한 영양성분을 제공합니다. 두유나 기타 대체음료는 콩, 아몬드, 귀리, 쌀 등 원재료나 브랜드, 제조사 등에 따라 제품에 함유된 영양성분 함량이 크게 다르고 특히 원유로 만든 우유에 비해 칼슘 함량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유에 함유된 단백질은 카세인 및 유청단백질로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서 체내 이용율이 높고 면역력 강화 및 근력 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우유는 칼슘 흡수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유당이 칼슘과 결합해 용해성이 늘어나 체내에서 더 많은 칼슘이 흡수되도록 돕습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에겐 비건 음료가 추천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유의 우수한 영양성분을 충족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유를 미지근하게 데워먹거나 다른 음식과 같이 먹는 방법 또는 요구르트 등 유제품으로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

커피시장이 확대되면서 커피에 사용되는 우유 및 식물성 대체음료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스타벅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다양한 맛의 제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카페라떼에 넣는 우유 대신 두유 및 귀리음료 등을 선택할 수 있게끔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라떼(latte)는 이탈리아어로 우유를 뜻하고 카페라떼(caffè latte)는 에스프레소에 따뜻한 우유를 섞은 커피를 뜻합니다. 견과류나 곡류로 만든 식물성 음료가 우유를 대체할 수 없듯이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라떼로 표현하면 소비자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용어를 찾아서 표현하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영양학자로서 한가지 제안을 한다면, 식물성 대체음료로 우유를 대체할 것이 아니라 락토프리 우유를 활용하면 우수한 우유의 영양가를 유지하면서 유당불내증이 있는 소비자들 또한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같은 맥락으로 가공식품에서도 식물성 대체음료를 이용할 것이 아니라, 락토프리 우유를 사용한다면 더 많은 유당불내증 유증상자들이 보다 간편하게 우유 섭취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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