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감염, 이유는 코에 있다? (연구)
혈액 항체는 1년 이상 가지만 코항체는 9개월만에 줄어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거나 백신을 맞아도 왜 감염을 피할 수 없는 걸까?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1차 방어선인 코에서 생성되는 항체가 혈류에서 발견되는 항체보다 더 빨리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e생물의학(eBio Medicine)》에 발표된 영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2020년 2월~2021년 3월 코로나19로 입원한 약 450명의 혈액 속 항체와 콧속 항체를 추출했다. 입원 당시, 6개월 뒤, 1년 뒤에 각각 항체를 추출해 비교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의 3분의 2 이상이 후속 기간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혈액 속 항체가 1년 이상 지속된 반면 콧속의 항체는 9개월 만에 줄어들었다. 또한 백신 접종이 위중증에 걸리지 않도록 해주는 혈액 매개 항체를 만들고 증진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코 항체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의 제1저자인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ICL) 국립심장‧폐연구소의 펠리시티 류 연구원은 "종전 연구에서는 코 항체가 얼마나 지속됐는지가 불분명했다“면서 ”혈액 항체가 질병으로부터 보호에 도움을 준다면 코 항체는 감염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SARS-CoV-2 바이러스(코로나19 바이러스)와 그 새로운 변이에 대한 반복적인 감염의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차세대 백신은 코 항체를 더 효과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비강 스프레이나 흡입 백신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책임자인 ICL의 피터 오픈쇼 교수는 “백신은 심각한 질병과 사망을 줄이기 위해 고안됐고 이 목표에 부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감염 자체를 막아줄 수 있는 비강 스프레이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ebiom/article/PIIS2352-3964(22)00584-9/fulltext#%20)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