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6명 사망… 英 ‘A군 연쇄상구균’ 유행 심화

[오늘의 키워드] A군 연쇄상구균

성홍열을 유발하는 A군 연쇄상구균은 전 세계적으로도 매년 5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A군 연쇄상구균(GAS) 유행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 평소 AGS로 인한 10세 미만 어린이 사망자 수는 매년 1~2명 수준이었지만, 올해의 경우 16명까지 불어났다.

목구멍이나 피부에서 발견되는 흔한 세균인 A군 연쇄상구균은 성홍열을 유발한다. 고열과 함께 심한 근육통, 구토나 설사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발병 1~2일 후 입 주위와 손·발바닥을 제외한 전신에 작은 좁쌀 크기의 발진이 나타나고 혀가 회백색의 돌기로 뒤덮이는 점이 특징이다. 혀의 돌기는 점차 붉은색을 띠게 돼 일명 ‘딸기혀’로 불리기도 한다.

밀접 접촉과 기침, 재채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고, 학교나 요양시설 등 공중시설에서 많이 퍼진다. 손씻기와 마스크, 기침 예절 등의 개인 위생 활동으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

A군 연쇄상구균은 드물지만 혈류에 흘러들어 폐, 관절, 심장, 뇌에 침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패혈증, 뇌사성 근막염,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iGAS)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페니실린과 같은 항생제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지만, 처방이 늦으면 예후가 나빠진다.

영국 보건 당국은 최근 A군 연쇄상구균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을 면역력 저하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오며 여러 감염성 질병에 대한 노출이 줄었던 탓이다.

물가 상승과 항생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영국 현지 상황도 문제다. 최근 영국에선 항생제 수요가 폭증했다. 대표적인 경구용 항생제인 페니실린과 아목시실린의 약국 가격은 종전 3∼4 파운드(약 4800∼6400원)에서 10파운드(약 1만6000원) 이상이다.

한편 A군 연쇄상구균은 전 세계적으로도 매년 5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다. 이에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지난 2019년 호주 머독아동연구소(MCRI)와 백신 제조에 착수하기도 했다.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질환 성홍열의 대표적 증상인 발진과 딸기혀. [자료=서울아산병원]

 

닥터콘서트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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