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눈 마주치기 힘든 이유(연구)

정수리에 위치한 두정엽 뒤쪽 부위 활동성 떨어져

칠판에 다양한 분필로 뇌가 그려진 모습
자폐증 환자는 후두정피질에서 활동성이 떨어져 상대방과 눈 마주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폐스펙트럼장애(ASD) 환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을 꺼린다. 그 이유를 규명한 연구가 나왔다. 온라인 과학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된 미국 예일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ASD가 있는 17명의 건강한 성인과 ASD가 없는 19명의 성인이 짧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동안 뇌의 활동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뇌 활동에 의해 유발되는 빛 신호의 변화를 기록하는 모자를 썼다.

연구진은 자폐증 증상이 심할수록 연구 파트너와 눈을 맞추려고 할 때 후두정피질에서 활동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후두정피질은 전두엽 뒤 정수리 부위에 위치한 두정에서 뒤통수에 가까운 부위다. 이 뇌 영역은 사물에 대한 사람의 시각적 평가를 안내하고, 그 시각적 자극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예일대 의과대 조이 허시 교수(정신의학)는 “이제 자폐증과 사회적 차이의 신경생물학 뿐만 아니라  사회적 연결을 촉진하는 근본적인 신경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뇌는 다른 사람에 대한 정보에 굶주려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메커니즘이 전형적으로 발달한 개인뿐만 아니라 ASD를 가진 개인 모두가 상호작용 세계의 맥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두정피질은 자폐증의 사회적 증상과 관련이 있다. 이 뇌 영역을 잠재적으로 ASD를 진단하고 치료법을 테스트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265798)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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