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돈 걱정, ‘돈 워리’

돈 문제 회피하지 말고 경계 설정하자

연말엔 돈이 나갈 데도 많다. 이 연말, 경제적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골 국밥집의 국밥값이 올랐다”, “물가가 너무 올라서 힘들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인플레이션으로 식료품부터 의류, 그리고 다른 필수품까지 가격이 올랐다. 미국 금융심리학센터 설립자이자 결혼 및 가족 치료사인 알렉스 멜쿠미안(Alex Melkumian)은 “소득 계층과 관계없이 많은 사람이 이전에 ‘정상’으로 여기던 것을 이제 손이 닿지 않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벌이가 어떻든 모두 지출 규모를 줄여야 할 때라는 말이다.

이런 시기에도 어김없이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었으니,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가족과 친구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수 있다. 이 연말에 주머니를 지키는 지혜로운 방법이 있을까. 건강 의료 매체 ‘에브리데이헬스’가 최근에 소개한 방법을 따라 보자.

-경제 문제가 가장 큰 스트레스
미국심리학회(APA)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성인들은 경제적 걱정을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다. 성인의 90% 가량이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미국 수면 의학 아카데미의 2022년 조사는 미국인 약 90%기 경제적 걱정이나 전염병과 관련된 건강 걱정 때문에 밤에 잠을 자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유행 전에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든지, 바이러스와 관련된 불안이 어느 정도인가에 관계없이, 소득 손실과 재정 보안에 대한 우려로 우울증이 증가했다. 이 연구는 실제 소득 손실이나 재정적 타격이 없어도 잠재적인 재정적 어려움에 대한 걱정도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융 계획과 정신 건강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맨해튼 캔자스주립대학 결혼 및 가족 치료사이자 개인 재무 계획 상담자인 메건 매코이(Megan McCoy) 교수는 “불확실성이 불안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먹고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돈 걱정을 한다면 행복에 타격을 입는다. 매코이 박사는 “재정 스트레스는 신체 정서 인간관계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매코이 박사는 재정적 스트레스를 우울 불안 고립감 등과 연계한 ‘돈과 정신 건강 정책 연구소(Money and Mental Health Policy Institute)’의 2019년 보고서를 언급했다. 금전 문제로 음식 같은 필수품을 줄이면 정신 건강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경제적 스트레스는 부부 갈등과 부모의 역할에도 영향을 미친다. 조지타운대에 따르면 식량 불안은 저소득 부모의 자녀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혹시 만성질환(당뇨병, 고혈압, 간 질환 등)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경제적 안정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연말, 경제적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
연말이라고 해서 재정이 갑자기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맘때 재정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예산을 세우자
    예산을 세우는 것은 지갑뿐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연말 지출을 줄이는 것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 경계 설정하자
    전문 상담사이자 금융 치료사인 데브라 카플란(Debra L. Kaplan)은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로 충분히 감사를 표할 여유가 없거나, 송년회 등 각종 연말 모임에 모두 참석할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어떤 모임에 참석할지를 미리 정하라”고 조언한다.
  • 돈 문제를 회피하지 말자
    매코이 박사는 “연말에 일부러 돈에 대해 말하기를 회피하거나 지갑을 여는 것을 거부한다면, 재정 스트레스를 더 심하게 느낄 뿐”이라고 말한다.‘건강하게 사랑하고 돈을 쓰는 방법(The Healthy Love and Money Way)’의 저자이자 부부와 개인을 위한 금융 심리학 과정을 개발한 공인 재무 설계사 및 재무 결혼 및 가족 치료사 에드 코암스(Ed Coambs)는 “연말이나 명절에 선물하지 못하는 걸 개인적 실패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 어떤 이는 재정 상황이 악화할 것을 불안해하며 지출을 너무 줄여 지인과 마음을 오가는 기회를 놓친다”고 지적했다.그는 “과거에 돈을 아끼느라 지인에게 마음을 충분히 표현했던 경험, 선물을 주지 못했거나 받지 못했을 때 느꼈던 속상했던 감정을 기억해 보라”고 말한다. 그는 “누군가와 이런 이야기를 하며 ‘재정적 공감’을 형성하고, 창조적으로 선물하는 방법을 떠올리자”라고 제안했다.
  • 창조적으로 마음 표현하자
    돈을 절약하기 위해 감사를 전하는 방법을 재창조하자. 멜쿠미안은 “함께 무언가를 굽거나 만드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물건이 아니라 경험을 나누는 것이다. 또 그는 “큰돈이나 에너지를 많이 쓰는 대신, 각자 음식을 하나씩 가져오는 ‘포틀럭 파티’를 제안하자”고 권했다.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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