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정말 눈에 좋을까?…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 속설 3

꿀 먹으면 기침 완화도 사실

당근으로 눈을 가린 여성
당근을 먹으면 눈에 좋다는 것은 속설이 아니라 사실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서양에서는 ‘잠자기 전 치즈를 먹으면 이상한 꿈을 꾸게 할 수 있다’는 얘기가 건강 속설로 전해져 오고 있다. 또한 당근이 어둠 속에서 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도 속설 중 하나로 꼽힌다. 많은 건강 관련 속설들이 가짜로 밝혀졌지만 몇 가지는 과학적으로 사실이라는 게 증명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사실로 판명된 건강 속설을 소개했다.

◇잠자기 전 치즈, 꿈에 영향을 준다

잠자리에 들기 한 시간 전에 치즈를 먹으면 악몽을 꿀 수 있다고 오랫동안 믿어왔다. 치즈 속 화학 물질은 사람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섭취하면 꿈을 꾸게 할 수 있으며, 치즈 유형에 따라 꿈의 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즈는 다른 많은 유제품과 마찬가지로 아미노산 트립토판을 함유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많은 양의 트립토판을 섭취하면 사람이 꿈을 꾸는 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신체는 대사 작용을 통해 트립토판을 사람의 행동과 전반적인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으로 전환한다.

세로토닌은 꿈의 빈도 또는 생생함과 직접 연결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세로토닌을 향상시키는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꿈을 꾼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20g의 치즈를 섭취하게 한 연구에서 대상자의 3분의 2는 깨어났을 때 기억할 수 있는 꿈을 꾼 것으로 밝혀졌다.

치즈 종류에 따라 꿈의 형태도 달랐다. 블루치즈를 먹은 사람들은 생생한 꿈을 꿀 가능성이 더 높았고, 레드 레스터치즈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꿈을 꾸게 했다. 체다치즈는 저명한 인물과 유명 인사가 등장하는 꿈을 꾸게 했다. 연구팀은 “특정 치즈가 왜 이러한 특정 반응을 일으키는지 명시할 수는 없지만 트립토판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꿀은 천연 기침 치료제

잠자리에 들기 전 달콤한 꿀을 먹으면 기침을 줄일 수 있다고 믿어져 왔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끊는 물이나 차에 꿀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기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에 따르면 달콤한 물질은 점액 분비를 줄이고 위협과 싸우기 위해 면역 체계에서 사이토카인의 방출을 증가시킨다. 사이토카인은 신체의 면역 반응에 신호를 보내고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는 바이러스, 세균을 퇴치하는데 도움이 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팀은 2.5㎖의 꿀을 투여 받은 2~5 세 사이의 어린이들이 어떤 치료법도 사용하지 않은 어린이들보다 기침 증상이 더 완화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스라엘에서 나온 연구에서도 기침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이 꿀을 섭취했을 때 증상이 개선되고 수면의 질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 눈 건강 향상시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은 독일 비행기를 탐지하고 격추하기 위해 새로 개발된 레이더 기술을 사용했다. 영국 공군은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당근이 야간 시력을 향상시켜 조종사의 능력이 뛰어난 것이라는 거짓 정보를 흘렸다.

하지만 과학적 연구에 의해서도 당근은 눈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당근 등 뿌리채소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이 시력과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베타카로틴은 몸속에서 비타민A의 한 종류인 레티놀로 전환된다.

비타민A는 각막을 깨끗하게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또한 비타민A는 눈의 망막에서 붉은색의 빛을 감지하는 단백질인 로돕신의 구성 요소다. 비타민A가 결핍되면 눈 건조, 백내장, 각막의 흐림, 황반변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시력 중심이 흐려져 시력이 손상될 수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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