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잘 어울리는 노인 치매 위험 낮다 (연구)

함께 사는 사람이 있고, 공동체 그룹에 참여하며,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인지 저하 속도가 더 낮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함께 사는 사람이 있고, 공동체 그룹에 참여하며,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인지 저하 속도가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타인과의 교류가 적거나 외로움을 느끼는 등의 사회적 유대감 결여는 인지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0년 랜싯 위원회(Lancet Commission)는 사회적 고립을 해결하면 전 세계적으로 4%의 치매 사례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까지의 연구가 북미와 유럽 지역을 위주로 조사했고, 인지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개별적으로 살펴보기보다 사회적 연결성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변수를 결합해 조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하면 건강한 뇌 노화를 위해 정확히 어떤 종류 또는 어느 정도의 사회적 연결이 필요한 지 알 수가 없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건강한 뇌 노화 센터(CHeBA)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서는 사회적 연결에 관해 다양한 측면에서 조사하여 어떤 것이 인지저하 및 치매 위험 감소와 가장 강하게 관련성이 있는지 조사하고자 했다. 연구진은 북미와 남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 6개 대륙에서 실시한 13개 연구 결과 자료를 분석했다. 여기에 포함된 피험자는 약 4만 명에 이른다.

사회적 연결성 지표와 연간 인지 변화율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과 매주 공동체 집단에 참여해 활동하는 것이 인지 저하 속도는 늦추는 가장 강력한 개별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의 인지 저하 속도도 더 느린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사회적 지원 수준이나 절친한 친구, 관계 만족도는 인지 저하와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

개인적, 사회적 수준에서의 개입이 사회적 유대감을 향상시키고 외로움을 완화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저널 ‘더 랜싯 헬시 롱제비티(The Lancet Healthy Longevity)’에 ‘Associations between social connections and cognition: a global collaborative individual participant data meta-analysi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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