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시 코로나19 백신 꼭 맞아야 할까?

백신 효과 줄어들 순 있지만, 반드시 접종 받아야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받고 있는 시민
울산 남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받아도 항체가 잘 안 생긴다. 접종 효과가 없다는 건데, 그렇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무의미할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상계백병원 혈액종양내과 유영진 교수에 의하면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항암치료가 모두 끝난 뒤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항체가 생기려면 면역력이 있어야 하는데,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면역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리툭시맙과 같은 B세포 면역세포를 죽이는 항암제는 항체 형성을 억제해 예방접종 효과를 떨어뜨린다”며 “대표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효과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연구가 부족하고 면역저하자는 감염 시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접종이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유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면역력 감소로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암치료가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감소시킬 가능성은 있으나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접종이 필요하다”며 “암 환자나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코로나19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위험성은 어떨까?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살아있는 균을 이용한 예방접종을 받으면 해당 균과 연관된 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은 생백신이 아니다. 유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은 어느 제제든 살아있는 균을 사용한 제제는 아니다”라며 “백신 접종을 한다고 코로나19에 걸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항암치료 중이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면역저하자에게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에 적극 참여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면역저하자는 코로나19 감염 시 위중한 상태에 이를 위험이 높다. 현재의 코로나19 백신은 감염을 막기 어렵지만 위중증 및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유의미한 수준으로 높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