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자는 아이, 진짜 뚱뚱해진다 (연구)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청소년은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 수면 시간이 8시간 미만인 청소년은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수면이 부족한 아이들의 경우 복부지방이 많고, 혈압이 높으며, 혈중 지질 및 혈당 수치가 비정상 범위에 있는 등 건강에 좋지 않은 특징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스페인 국립 심혈관 연구 센터(Spanish National Centre for Cardiovascular Research) 심혈관 건강 및 영상 연구소 연구진은 청소년 1229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가 12세, 14세, 16세였을 때 세 차례에 걸쳐 7일 동안 웨어러블 활동 추적기로 수면을 기록했다. 미국 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는 최적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6세부터 12세까지는 하룻밤 9~12시간, 13세에서 18세까지의 청소년은 8~10시간 잠을 잘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수면 시간에 따라 7시간 미만, 7~8시간, 8시간 이상 등 참가자를 세 그룹으로 나누고, 8시간 이상 수면을 최적으로 보았다.

과체중과 비만의 기준은 체질량지수에 따라 결정했다. 또한 허리둘레, 혈압, 혈당 및 지질 수치를 포함해 지속적으로 대사증후군에 대한 점수를 계산했다.

12세에 하루 8시간 이상 잠을 잔 참가자는 단 34%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14세에 23%, 16세에 19%까지 감소했다. 남자 아이들은 여자 아이들에 비해 잠을 더 적게 자는 경향이 있었다.

잠을 8시간 이상 자는 아이들은 수면의 질도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밤에 자다 깨는 일이 적었으며 침대에 누웠을 때 잠을 자며 보내는 시간의 비율이 8시간 미만으로 자는 아이들에 비해 높았다.

과체중과 비만 유병률은 12세, 14세, 16세에 각각 27%, 24%, 21%이었다.

연구진은 신체활동, 흡연 여부, 에너지 섭취량 등 여러 요인에 대해 조정한 후 수면 시간, 과체중이나 비만, 대사증후군 점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8시간 이상 자는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인 아이들은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확률이 12세와 14세에 각각 21%와 72% 더 높았다. 하루 수면 시간이 7~8시간인 아이들은 그 위험이 각각 19%와 2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이거나 7~8시간인 아이들 모두 8시간 이상인 아이들에 비해 12세와 14세에 평균 대사증후군 점수가 더 높았다.

연구저자인 헤수스 마르티네즈 고메즈 연구원은 “부족한 수면과 나쁜 건강 사이의 연관성은 에너지 섭취량 및 신체활동 수준과는 무관해 수면 자체가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체중과 대사증후군은 궁극적으로 심혈관질환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학교에서의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 좋은 수면 습관을 가르쳐야 함을 시사한다”며 “부모들은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저녁에는 영상 시청을 제한함으로써 모범을 보일 수 있으며, 이러한 세계적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공정책 또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현재 나쁜 수면 습관이 과도한 영상 시청 시간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2)’에서 ‘Sleep duration and its association with cardiometabolic outcomes among adolescents enrolled in the SI Program in Spain’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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