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가 담배와 함께 모닝 커피 찾는 이유

커피액에 든 화합물이 니코틴 갈망 덜어줘

흡연자는 잠든 사이 니코틴을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침이 되면 금단증세로 과민해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에 눈을 뜨면 담배와 함께 모닝 커피를 마시는 흡연자가 많다. 그 과학적 이유가 밝혀졌다. 최근 국제학술지 《신경약리학(Neuropharmacology)》온라인 판에 게재된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healthday)’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플로리다대 로저 팝케 교수(약리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커피콩을 볶아서 만든 커피액 속에 들어있는 화합물이 니코틴에 대한 갈망을 줄여준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세포 기반 실험에서 뇌의 특정 고감도 니코틴 수용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화합물을 확인했다.

흡연자의 뇌는 잠든 사이 니코틴을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침이 되면 니코틴 금단증세로 과민해 진다. 이때 모닝 커피를 마시면 커피에 들어있는 2가지 화합물이 흡연자의 니코틴 욕구를 유발하는 니코틴 수용체의 기능 장애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세포 실험에서 커피 원두와 진하게 볶은 원두에서 추출한 커피액 2가지를 비교했는데 진하게 볶은 커피액에서 해당 화합물이 더 많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팝케 교수는 “밤에 술과 담배를 동시에 원하듯 아침에 커피와 담배를 동시에 원하는 이유를 밝혀내고자 했다”면서 원두커피보다는 음료로 제조된 커피 속에 있는 n-MP로 알려진 화합물이 니코틴 갈망을 완화시켜줄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커피와 담배가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선 동물 모델에서 니코틴 금단 현상과 커피의 완화효과를 다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팝케 교수는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028390822002325?via%3Dihub)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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