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는 몇 살 때부터 시작될까?

미국 9~10살 어린이 5%는 폭식, 2.5%는 섭식기피

섭식장애는 9살 때부터 시작되며 여자아이만큼 남자아이도 섭식장애를 겪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는 섭식장애를 겪는 사람이 28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치료비로 연간 650억 달러(약 85조 원)가 지출되고 있다. 이런 섭식장애는 12살 이상 사춘기부터 시작된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이른 9살 때부터 시작되며 여자아이만큼 남자아이도 섭식장애를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네트워크》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2016~2018년 수집된 9~10세 미국 어린이 약 1만2000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이들 중 5%는 폭식을 하는 것을 발견했다. 또 다른 2.5%는 살이 찌는 게 두려워 음식을 기피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아이도 여자아이처럼 무질서한 식사를 할 위험이 있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논문의 제1저자인 서던캘리포니아대 켁의대 섭삭장애 프로그램 책임자인 스튜어트 머레이 교수는 “우리는 섭식장애가 주로 여자아이를 괴롭힌다고 생각하지만 남자아이도 똑같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이제는 남자아이들의 섭식장애도 심각하게 생각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본격적인 섭식장애를 연구하기보다는 나중에 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미래의 위험성을 나타내는 무질서한 식습관을 살펴봤다. 폭식, 체중 조절을 위한 구토, 그리고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한 운동이나 칼로리 제한과 같은 행동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그 결과 사춘기가 되기 훨씬 전의 아이들이 체지방지수(BMI)가 높은 아이들처럼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관찰됐다.

머레이 교수는 “이러한 행동을 일찍 발견할수록 더 잘 치료할 수 있다”면서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보일 경우 소아과의사의 상담을 받기를 권유했다. 또 섭직장애와 관련해선 여자아이 뿐 아니라 남자아이에게도 같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pediatrics/article-abstract/2794847)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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