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글로벌 의약품 수급 불균형 가속

국내 기업도 원료 공급 및 운송 문제로 생산 차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의약품 물류, 교역에도 혼란이 생겨 ‘글로벌 밸류 체인(GVC, 국제 협력망)’ 재편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등으로 의약품 관련 무역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GVC는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 원료 조달, 중간재 생산과 제조, 공급과 유통 및 판매 등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과정이 여러 국가와 지역에 걸쳐 이뤄지는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말한다. 기업들은 제품 생산공정의 최적화와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국가에 걸쳐 생산 단계를 배치하고 있는 추세다.

1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원료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거나, 운송 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의약품 GVC 변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현지 생산 지연’, ‘국내외 원료 수급 지연’, ‘물류 지연 또는 중단’ 등이다.

원료 의약품은 2019년 기준 글로벌 원료 의약품 생산에서 아시아의 비중이 60.5%에 달했다. 중국, 인도 의존 비중이 컸다. 원료 의약품 생산은 노동력 중심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인도에 생산을 위탁하는 구조여서 생산 차질이 생기면 전세계 GVC 체계에 영향을 준다.

특히 백신은 개발·생산이 복잡하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로, 연구 개발 능력은 미국이나 유럽 등 소수 국가나 기업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원료 공급 등은 GVC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전세계 국가들의 상호 의존도가 높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280개 이상 재료가 필요한데 19개국 86곳에서 조달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튜빙, 플라스틱 백 등 100개 이상의 원부자재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 협력 업체나 항공 화물, 콜드체인 등 운송 제약도 리스크에 포함된다.

주요국들은 GVC 재구축을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미국산 물품의 우선 구매를 높이는 자국 중심의 GVC 재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담당 부처 등은 의약품 수급의 문제를 국가 안보와 의료 주권 문제로 인식, 공급망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비상 시에 접근성을 높이고자 공급망 다변화와 역내 생산 강화를 통한 회복 탄력성 증진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특정 의존도가 높은 제품이나 부품 소재 생산 거점을 일본으로 회귀하면 보조금 지급 등을 추진한다.

국내 제약산업도 해외 수출이 중요하고 원료의 해외수입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전세계 GVC 변동 등에 민감하다. 코로나19 이후 각 국의 통상 조치나 정책 재편 등이 제약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국 의약품 공급망 다변화와 자국의 생산 역량 강화 등 정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한편 세계무역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의료제품 수출입은 전세계 무역의 6.1%를 차지했다. 전세계 의료제품 수출입 총액은 128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백신 투여에 필수적인 주사기, 알코올 등 의료용품의 무역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장봄이 기자 bom24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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