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건강 관리와 치료에 통합해야”

영성은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생각할 때 중요한 부분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영성(spirituality)이 심각한 질병 치료와 전반적 건강 관리에 통합되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하버드대 T.H. 챈 공중보건대학원과 브리검 여성병원의 연구팀이 건강과 영성에 관련 문헌을 대상으로 엄격하고 포괄적으로 체계적 분석을 한 결과이다.

수석저자인 하버드대 의대 트레이시 발보니 교수(방사선 종양학)는 “우리의 연구결과는 심각한 질병과 건강에 있어 영성에 대한 관심이 미래의 전인 중심 치료의 필수적 부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나타낸다”면서 “이는 영성이 어떻게 이러한 유형의 가치에 민감한 치료에 통합될 수 있는지 국가적 논의와 진전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버드대 타일러 밴더윌 교수는 “영성은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생각할 때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건강관리에 있어 영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단지 그들의 병이 아니라, 전체적인 사람에 대한 돌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건강관리에 있어서 영적 돌봄에 관한 국제 컨센서스 컨퍼런스에 의하면 영성은 ‘개인이 궁극적인 의미, 목적, 연결, 가치 또는 초월을 추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그 방법에 종교가 포함될 수 있지만 가족, 공동체, 자연과 연결함으로써 궁극적 의미를 찾는 방법도 포함된다.

새로운 연구는 2000년 1월부터 2022년 4월 사이에 발표된 심각한 질병과 건강에 있어 영성에 대한 최고 수준의 증거를 체계적으로 확인하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수 천개 논문 중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580여건을 추려냈다.

이어 ‘델파이 패널’으로 불리는 다학제 전문가 그룹에서 이를 검토하고 합의된 시사점을 제공했다. 델파이 조사는 전문가들의 직관을 객관화하는 방법으로, 미래에 대한 영향과 관련해 다수의 전문가들이 합의한 내용을 담아낸다. 27명으로 구성된 패널은 영성과 건강관리, 공중보건 또는 의학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무신론자를 포함해 다양한 영적 종교적 관점을 대표했다.

이들은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예배 참석과 같은 영적 공동체의 참여가 더 오랜 수명, 우울증과 자살 감소, 그리고 약물 사용의 감소 등 보다 건강한 삶과 연관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많은 환자들에게도 영성은 중요하고, 삶의 질과 의료 결정과 같은 질병의 주요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합의가 된 내용은 환자 중심 의료의 일부로서 영성에 대한 고려를 통합하고 임상의사와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 영적 공동체 참여의 예방적 혜택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점.

연구팀에 의하면, 환자에게 영성에 대해 묻는 간단한 행동은 환자 중심적이고 가치에 민감한 치료의 일부가 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 이 대화에서 얻은 정보는 영적 돌봄 전문가에게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추가적 의료 의사결정을 안내하는데 참고할 수 있다. 성직자와 같은 영적 돌봄 전문가들은 다양한 종교적 전통에 관계없이 환자들에게 임상적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도록 훈련받아야 한다.

선임 저자 하워드 고 교수는 “환자의 영성을 간과하는 것은 그를 보살피는 임상의사와 건강 관리 체계에 단절을 가져온다”면서 “영성을 치료에 통합하는 것은 한 개인이 완전한 웰빙과, 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건강을 누릴 기회를 갖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는 《JAMA》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원제는 ‘Spirituality in Serious Illness and Health’.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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