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있는 사람, 심장병 없이 오래 사는 식사법은?(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뇨가 있는 사람이라도 아침 일찍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사를 하고, 저녁에 가공식품 섭취를 절제하면 심장 건강을 유지하고 오래 사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하얼빈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 중 저녁에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적게 먹는 사람들에 비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최대 74%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으로의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된다.

제1형 당뇨병은 이전에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렸었으며,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연구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실시한 전국건강영양조사(NHNES)에 참가한 제2형 당뇨병 환자 46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약 2년간의 추적 연구기간 동안 307명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연구 결과, 저녁에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들의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74%까지 높은 반면, 밤에 채소와 유제품을 더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적게 먹는 사람들에 비해 심장질환 사망 위험이 4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에 감자를 먹고, 오후에 더 많은 통곡물을 섭취한 사람들은 심장질환과 관련된 사망 위험을 최대 50%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칭라오 송 박사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이 특정한 음식을 먹는 시간은 그들의 건강 상태에 양이나 칼로리만큼 중요할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라도 아침에 감자, 오후에 통곡물, 저녁에는 채소와 우유를 먹고 가공육을 더 적게 먹는 식사법을 유지하면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식사 시간은 수면-기상 주기를 조절하고 24시간마다 반복되는 자연스럽고 내부적인 과정인 생체시계와 일치해야 한다”며 “그것은 하루 중 특정 음식을 다른 시간에 먹으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건강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The Association of Consumption Time for Food With Cardiovascular Disease and All-Cause Mortality Among Diabetic Patients)는 ‘저널 오브 클리니컬 엔도크러놀로지 앤드 메태보리즘(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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