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치료, 노인 우울증 예방에 도움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은 노인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60세 이상 사람들 중 10% 이상이 지난 1년간 주요 우울장애(MDD), 즉 우울증을 겪었다는 추정도 나온다

우울증 증세로는 가라앉은 기분, 즐거운 활동에 대한 관심 상실, 집중력 장애, 스스로 가치가 없다는 느낌이나 죄책감, 죽음 혹은 자살에 대한 생각, 피로, 수면 장애,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와 증가 또는 식욕 변화, 느려진 동작 등을 들 수 있다.

불면증이나 과도한 수면도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흔하다. 한 연구에 의하면 65세 이상 성인 중 70% 이상이 다양한 불면 증세를 보고했다. 특히 노년기의 우울증과 불면은 중요한 문제인 셈이다. 이와 관련 미국 하버드헬스퍼블리싱에서 불면증 치료와 노인우울증 예방의 관계를 다뤘다.

우울증 예방과 불면증 치료의 연관성

불면증과 우울증을 둘다 앓고 있는 환자의 불면증을 치료하면 수면과 기분을 둘다 개선할 수 있다는 증거가 이어지고 있다.

호주의 한 연구에서는 불면증과 우울증이 있는 참여자들이 ‘불면증에 대한 인지 행동 치료’(CBT-I)를 받았다. 이 치료는 불면증 치유를 위해 고안된 것으로 일반적인 우울증을 대상으로 하는 인지행동 치료법과 구별된다. 하지만 불면증에 집중한 CBT-I를 받은 사람들 중 61%가 기분이 좋아지고, 주요우울장애의 많은 증상이 개선되는 등 우울증이 완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JAMA 정신의학》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는 CBT-I가 60세 이상 노인들의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이 실험에는 지난 1년간 불면증 진단 기준을 충족했으나 우울증 진단 기준은 충족하지 못한 291명이 등록했다. 참여자들은 임상심리학자로부터 CBT-I를 받는 그룹과, 공중보건 교육자로부터 수면교육 프로그램을 받는 그룹으로 무작위 할당됐다. 연구팀은 3년 동안 6개월 마다 이들을 모니터링하면서 우울증 발병 여부를 확인했다.

3년의 추적 기간 동안 CBT-I를 받은 참가자 중 12%에게서 우울증이 발병했다. 반면 수면교육 프로그램만 받은 참여자 중에는 26%가 발병했다. 이어 연구팀은 가벼운 우울증 증세의 영향과 항우울제 약물의 사용 등을 감안하기 위해 통계학적 접근법을 사용했다. 그 결과, 앞서 언급한 치료를 통해 우울증 가능성이 거의 60% 감소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흥미로운 점은 동일한 CBT-I를 받은 참여자 중에도 수면이 일정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T-I를 받았으나 불면증이 개선되지 않은 참여자 중 15%가 우울증에 걸린 반면, CBT-I를 받고 불면증이 치료된 참여자 중에는 5%가 우울증에 걸렸다.

병이 생긴 뒤 치료하기 보다 질병을 사전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둔 예방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불면증 문제가 있으면 수면장애 치료를 우울증 예방책으로 고려할만 하다는 결론이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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