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자일리톨 껌 씹으면 조산 예방에 큰 효과(연구)

임신 중에 자일리톨 껌 씹으면 조산 위험 낮아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일리톨 껌(자일리톨 성분이 든 무설탕 껌)을 임신 중 하루 1~2회에 걸쳐 10~20분 씹으면 조산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일리톨 껌은 임신부의 잇몸 질환을 줄이는 등 구강 건강을 개선, 조산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버드대 의대 ‘베스 이스라엘 데코니스 메디컬 센터’가 10년에 걸쳐 아프리카 말라위 보건소 8곳에서 근무하는 여성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지구 상에서 매년 약 1500만명의 아기가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나며, 이런 조산아의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 정상 분만은 임신 후 만 37~41주에 출산하는 것을 말한다.

또 아프리카 말라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조산율을 보이고 있는 나라에 속한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베일러의대 켈스티 아가드(Kjersti Aagaard) 교수(모성·태아 의학)는 “자일리톨은 염증을 줄이고 구강 건강을 개선하며, 구강 건강은 나머지 신체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구강 건강의 관리, 조산의 예방법을 교육했다. 또 참가자의 약 50%에게 임신 기간 중 하루 10분씩 1~2회 자일리톨 껌을 씹게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자일리톨 껌을 씹은 임신부의 조기 분만 확률은 12.6%였고, 자일리톨 껌을 씹지 않은 임신부의 조기 분만 확률은 16.5%였다. 전자가 후자보다 조기 분만할 가능성이 약 24%(3.9%포인트) 더 낮은 셈이다.

또한 임신 중 자일리톨 껌을 씹은 임신부는 태어날 때의 몸무게가 2.5kg(5.5 파운드) 미만인 저체중아를 출산할 확률이 더 낮았고, 구강 건강도 개선됐다.

연구팀은 금연, 기저 질환의 치료, 임신 중 자일리톨 껌 씹기 등으로 조산율을 상당 폭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의 각종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임신부의 구강 건강 개선을 위해 세균성 플라크와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이 단순히 자일리톨 껌을 씹는 것보다도 조산 예방에 덜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베스 이스라엘 데코니스 메디컬 센터 블레어 와일리 박사(모성·태아 의학)는 소득이 낮은 나라에서 방법이 간단하고, 매우 낮은 비용으로 조산을 예방할 수 있다면 대단히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가하지 않은 그녀는 “자일리톨은 구강 미생물군집(microbiome)을 변화시켜 잇몸을 튼튼하게 하고, 온몸의 염증을 줄여 조산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3일 모성태아의학회(Society for Maternal-Fetal Medicine) 가상회의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연구 결과는 동료 심사 저널에 발표될 때까지 예비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김영섭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