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포도주, 파킨슨병 진행 늦춘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적포도주와 베리 과일을 많이 먹으면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신경학(Neurology)에 발표된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영양역학연구소의 논문을 토대로 헬스 데이가 2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플라보노이드라고 불리는 산화방지제가 많이 함유된 적포도주와 베리 과일을 일주일에 3회 이상 먹은 파키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수명이 더 길어진다는 것. 플라보노이드가 혈류로부터 특정 물질의 뇌와 척수 흡입을 막는 혈액뇌장벽을 빠르게 통과해 뇌의 산화 스트레스, 염증, 죽상경화증을 완화시켜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춰준다는 설명이다.

연구책임자인 샹 가오 영양역학연구소 소장은 “플라보노이드는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물질로 과일과 채소에 풍부한데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면 다양한 색을 내게 된다”면서 “파킨슨병 진단 이후 알록달록한 과일과 채소가 많이 함유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 질병 진행을 늦추고 생존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신경학지에 발표된 우리의 이전 연구에서는 폴라보노이드가 파킨슨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게 파킨슨병 예방효과가 있음을 보여줬다면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에게도 플라보노이드가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평균 33년 동안 파킨슨병을 앓은 평균 연령 72세인 1250명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4년에 한 번씩 그들이 얼마나 자주 차와 사과, 베리 과일, 오렌지주스, 적포도주를 섭취하는지 식단을 조사했다.

연구 기간 동안 환자의 75%가 숨졌다. 그 중에서 513명은 파킨슨병으로, 112명이 심혈관질환으로, 69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플라보노이드 섭취량이 가장 많은 사람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들에 비해 생존 확률이 70% 높게 조사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플라보노이드를 가장 많이 섭취한 것은 하루에 약 673㎎이었고 가장 적게 섭취한 것은 하루에 약 134㎎이다. 딸기에는 100g당 약 180㎎의 플라보노이드가 들어있고, 사과에는 약 113㎎이 들어있다.

가오 소장은 파킨슨병에 걸리기 전에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남성들의 사망 위험이 낮지만 여성에선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후 플라보노이드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은 남녀 모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럼 어떤 음식이 가장 좋을까? 연구진은 적포도주와 베리에서 발견되는 안토시아닌을 섭취한 사람이 가장 적은 양의 안토시아닌을 섭취한 사람보다 66% 더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과, 차, 와인에 함유된 플라반-3-올의 경우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이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생존율이 69% 높았다. 안토시아닌과 플라반-3-올은 모두 플라보노이드 게열 물질이다.

비록 플라보노이드가 어떻게 기능해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에 도움을 주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식단에 베리 과일, 사과, 오렌지, 차를 첨가하는 것이 쉽고 위험도가 낮은 선택이라고 가오 소장은 말했다. 그는 술을 안 마시는 사람들에게 적포도주를 마시라 충고하지는 않겠지만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주종을 적포도주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 https://n.neurology.org/content/early/2022/01/26/WNL.0000000000013275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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