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서림 방지제 안전할까? (연구)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실내외 온도 차가 큰 겨울, 안경을 쓴 사람들은 실내에 들어서거나 버스에 탈 때 허둥대기 일쑤다. 렌즈에 서린 뿌연 김 때문. 코로나 19 마스크 탓에 실외에서도 김이 서린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는 제품이 김 서림 방지제. 스프레이나 포(헝겊)로 나오는 제품은 수영용 물안경이나, 자동차 유리에도 쓰인다.

미국 듀크대 등 연구진은 아마존에서 판매 상위 4개 김 서림 방지 스프레이와 상위 5개 포에서 해로운 화학물질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9개 제품 모두에서 과불화화합물(PFAS) 2종을 발견했다. 플루오로텔로머 알코올(FTOH)과 에톡실레이트(FTEO)였다. 이 물질은 인체에 들어오면 좀처럼 분해, 배출되지 않은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비만, 갑상성 질환, 당뇨, 불임,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 물질이다.

니콜라스 허커트 박사는 “분석 결과, 김 서림 방지용액 1ml에서 최고 20.7mg의 PFAS가 나왔다”면서 “상당히 높은 농도”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스프레이 제품이 대사나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물질에 노출되면 지방 세포가 증가하고 개별 세포 속 지방의 양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더 스태플턴 교수는 그는 “9개 제품 중 8개는 성분표도 없었다”면서 “코로나 19 탓에 연중 거의 매일 쓰는 제품인데 거기서 유해 물질이 나왔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Characterization of Per- and Polyfluorinated Alkyl Substances Present in Commercial Anti-fog Products and Their In Vitro Adipogenic Activity)는 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가 싣고, 건강 매체 ‘에브리데이 헬스’가 소개했다.

한편, 한국 소비자원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당시 시판 중이던 김 서림 방지제 21개 가운데 10개에서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됐다. 검출된 물질은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론 등 살균제 성품과 아세트알데히드, 메탄올 등이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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