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맞은 사람, 오미크론 방어율 70% 이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보호망을 뚫고 돌파감염자를 양산하고 있지만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할 경우 면역효과가 상당히 급증한다는 영국 정부 차원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동료검토를 거치지 않은 사전논문 형태로 발표된 영국보건안정(UKHSA)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내용이다.

UKHSA의 연구진은 12월초까지 영국 내 오미크론 확진자 581명을 대상으로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를 분석했다.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하고 4개월이 지난 사람의 경우 오미크론에 감염된 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35%밖에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부스터샷을 맞은 경우 보호수준이 75%까지 높아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2차 접종을 마친지 6개월이 넘은 경우엔 오미크론에 의한 증상성 감염에 대한 보호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화이자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맞은 경우 보호율이 71%로 증가했다.

이는 8일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나란히 발표된 이스라엘 연구진의 논문과 궤를 같이 한다. 한 논문은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오미크론에 감염돼도 사망할 확률이 90%나 낮아진다고 전했다. 다른 논문은 화이자 부스터 샷을 맞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오미크론에 감염될 비율이 10배나 낮게 나왔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이 오미크론에 의한 감염 위험을 막아주지 못해도 입원과 사망에 대해선 여전히 중요한 방어책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아직 백신효과를 단정하기엔 이르다고 덧붙였다.

UKHSA는 이날 오미크론의 영국 내 급속한 확산에 대한 보고서도 함께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영국 내 오미크론 발병 건수는 2.5일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12월 중순이면 오미크론 감염자가 델타 감염자를 추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은 델타에 감염된 사람보다 자신의 가족 구성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확률이 약 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닐 퍼거슨 교수는 NYT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인체의 면역체계를 회피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컴퓨터 모델링 결과 델타보다 전염력이 25~50% 높게 나왔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를 덧붙였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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