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걸리는 위염, 얕잡아보다 ‘이것’되면 큰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위에 둘러보면 소화불량을 달고 살거나,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은 위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너무 흔하기 때문에 위염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염증 정도로 가볍게 생각한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염을 진단받아도, 대부분 이를 위해 치료를 하거나 악화되기 전에 예방을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너도 나도 걸린다’는 위염이 실제로는 위암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우리나라 위암 발생률이 높다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국내에서는 흔한 위염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놔두다 결국 위암으로까지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염이 반복되다 위점막 변하는 ‘장상피화생’ 조심 
위장 표면은 헬리코박터균이나 식습관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기 쉽다. 처음 생긴 위염은 단계를 거쳐 발전한다. 염증이 생기고 낫고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위 점막 세포의 재생력이 약해지면서 만성 위축성 위염이 발생한다. 이 위염의 재발이 또 반복되면 위장의 점막 세포가 소장의 점막 세포와 유사하게 변한다. 이를 ‘장상피화생’이라고 한다.

장상피화생은 위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위의 점막 재생이 제대로 되지 않아 회백색의 세포로 대체되는 질환을 말한다. 위장은 소장과 달리 여러 겹의 평활근으로 만들어져 있다. 일반 근육과 같이 많은 신경과 혈관이 분포해 영양을 공급받아 위장 소화작용을 한다. 하지만 음식을 부주의하게 섭취하는 등의 여러 원인으로 위장근육이 점차 위축되면서 위장 주름이 없어지고 점막이 변하게 된다.

위염을 치료하지 않고 오래 놔둘수록, 나이가 들어갈 수록, 헬리코박터에 감염돼 있을수록 장상피화생의 위험이 높다. 국내 성인의 경우, 30대에서 11.3%, 40대 31.3%, 70대 50%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

장상피화생이 있는 환자는 내시경으로 봤을 때, 위 점막의 분비샘이 사라지고, 색이 변해 있으며, 작은 돌기로 오돌토돌한 모양이 확인된다. 음식물 찌꺼기, 노폐물의 독성이나 지방질 등이 위장평활근에 조금씩 침착된 까닭에 위장운동에도 장애를 초래하고 위장 기능이 저하된다.

소화불량과 함께 상복부가 딱딱하면서, 누르면 통증이 있고 명치부위가 늘 막힌 것 같으며 트림을 자주하고 가슴까지 답답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단순 위염이라 무시했다가는 큰일, 위암 11배 높여 
단순 위염이라 보기에 장상피화생이 무서운 이유는 위암에 걸릴 위험을 11배 정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상피화생의 발병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헬리코박터균으로 인한 만성위염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흡연, 음주, 잘못된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이미 위장 세포가 장상피로 변해버린 세포는 다시 정상세포로 돌아갈 수 없다. 따라서 치료를 할 때는 아직 장상피로 변하지 않은 정상 위장세포들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정상 위장세포들이 많아질수록 장상피화생 세포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함으로써 장상피화생도 호전시킬 수 있다.

같은 이유에서 위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도 위장 염증이 장상피세포로 변화하는 것을 멈추게 하거나 가능한 느리게 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식습관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금주와 금연을 해야 하며 짠 음식과 탄 음식 등 위에 자극이 될 수 있는 음식은 삼가야 한다. 비타민 C가 많이 든 채소와 과일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더욱이 장상피화생이 위암 발생률을 높이는 만큼 1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받으면서 관리하는 것이 권장된다. 1년에 한 번씩 내시경 검사를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위암 발견률이 두 배 가까이 높고, 1년마다 시행했을 때 조기 위암 발견으로 내시경 치료하는 비율이 높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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