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플러스, 이름만 무시무시…위협적이란 근거 X

[사진=Shutter2U/게티이미지뱅크]
델타플러스 변이 감염자가 국내에서 2명 발생하면서, 이 변이체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공포스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델타 변이의 ‘델타’에 ‘플러스’까지 붙어 매우 강력한 돌연변이처럼 들리는 델타플러스 변이는 이름처럼 위협적인 변이라는 근거가 아직 없다.

델타플러스라는 이름 자체는 좀 더 악성의 변종으로 업그레이드됐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이 변이체가 실질적으로 크게 전파되고 있는지의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델타플러스 변이는 현재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전염병학과 윌리엄 하네지 교수는 USA 투데이를 통해 “돌연변이가 일어난 이후에도 크게 유행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바이러스는 얼마나 빠르게 전파되고 퍼지는가가 걱정거리다. 델타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 사례의 지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확산세에 주목해야…델타플러스 감염 사례 적어

델타플러스 변이의 원래 이름은 ‘AY.1.’이다. 이 변이체는 기존의 델타 변이가 가지고 있는 돌연변이에 더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영향을 미치는 K417N이라는 돌연변이가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사용해 면역시스템을 작동시킨다. 인체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지해 항체를 생성한다는 것. 스파이크 단백질은 항체를 형성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이 부분에 추가적인 돌연변이가 발생한 델타플러스 변이가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델타 변이의 또 다른 하위 계통인 ‘AY.2’도 이러한 돌연변이를 포함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바로는 델타플러스 변이는 위협적이거나 세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존의 우려변이들보다 큰 해를 끼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델타 변이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면서 그 하위 계통인 AY.1과 AY.2 등도 확산될 기회가 늘어났지만, 결론적으로 큰 확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람다변이도 마찬가지…더 위험하단 근거 없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람다 변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페루에서 처음 발견돼 남아메리카를 비롯한 여러 나라로 확산된 람다 변이는 잠재적 위험성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관심변이’로 지정한 변이체다.

프리프린트 논문으로 아직 공식적으로 저널에 실리지는 않은 일본 연구에 의하면 람다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세 종류의 돌연변이가 발생했고, 이는 백신으로 생성된 항체에 저항할 가능성을 높인다. 백신의 효과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변이체이기 때문에 많은 돌파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해당 논문과 관련해 많은 전문가들은 람다 변이가 주시해야 할 대상인 것은 맞지만, 아직 기존 우려변이들보다 위험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말한다.

페루에서는 람다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지만, 칠레에서 발생한 람다 변이 사례는 오히려 23% 줄어들었고, 그 밖의 나라들에서도 람다 변이가 위협적인 변이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즉, 람다 변이는 이론상 면역이탈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전염력이 세다거나 감염 후 중증도를 높인다는 증거가 없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변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우려 변이로 지정한 4가지다.

그래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델타플러스 변이 자체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속적인 변이를 일으킨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는 잠재적으로 전염성이 더 높은 변종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국가들은 방역수칙을 전면 해제하고 코로나와의 공존을 선택했지만,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여전히 잘 지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돌연변이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면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세지고 치명률은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명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돌연변이 발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임의적으로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위협적인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주사위를 많이 굴릴수록 다양한 숫자가 나올 확률이 높은 것처럼, 바이러스에게 돌연변이 기회를 많이 줄수록 덜 위협적인 변이도 많이 발생하지만, 더 위협적인 변이도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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