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립밤 선택법

입술은 아무런 방어막 없이 햇볕과 바람, 건조한 공기를 견뎌야 한다. 뿐인가. 하루에도 여러 번, 짜고 매운 음식의 공격을 받아야 한다. 립밤 없이는 외출할 수 없을 정도로 트고 갈라진 입술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이 많은 까닭이다.

비영리 뉴스 미디어 ‘더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기원전 40년경, 즉 클레오파트라 시절에도 입술이 말라서 고민인 이들이 존재했다. 밀랍, 올리브 오일 등 자연에서 나오는 재료를 이용해 치료를 시도한 기록이 남아 있는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833년에는 치료제로 인간의 귀지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 같은 형태의 립밤이 시장에 나왔다.

립밤은 입술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까? 기본적으로는 그렇다. 중요한 건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악화시킬 수 있는 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을 피하는 것.

시중의 립밤에는 기본이 되는 바셀린 외에도 수많은 재료가 들어간다. 첨가물이라고 모두 나쁜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에게는 추가로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발랐을 때 잠깐 부드러운 느낌이 들 뿐 장기적으로는 입술을 오히려 더 건조하게 만드는 립밤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향이 들어간 제품을 피할 것. 바닐라, 시나몬, 레몬 등 맛을 내는 제품도 좋지 않다. 반짝임 기능을 추가한 립밤은 햇볕으로 인한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색깔이 있는 립밤은 입술을 보호하는 대신 자극만 할 확률이 높다. 성분표를 자세히 살필 것. 멘톨이나 페놀, 살리신산 성분은 입술을 더 건조하게 만든다. 장뇌, 라놀린, 옥시벤존, 갈산 프로필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도 피해야 한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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