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속 2.6cm, 느려진 박동 되살린다

소형 무선 심박동기. 길이 2.6cm, 직경 0.7cm 크기에 무게 2g 정도로 작고 가볍다.

 

심장은 보통 분당 60~100회를 뛰는데 50회 미만으로 뛰면 서맥성 부정맥이다.

박동이 심하게 느려지면 어지러움과 호흡곤란을 느끼게 되고 실신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시적으로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은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세가 심할 경우 인공심박동기 삽입수술을 해야한다.

지금까지는 가슴피부를 절개해 부피가 큰 유선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하고 혈관을 통해 심장으로 전선을 연결했다. 시술로 흉터도 남고 심박동기에 이상이 생기면 다시 절개수술을 해왔다.

국내에는 한 해 약 5000명 정도가 이런 유선 인공심박동기를 삽입수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유선 인공심박동기 삽입 이미지. [그래픽=서울대병원]

하지만 최근 이런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소형 무선 심박동기 삽입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부정맥연구팀은 지난달 말 심박동기 치료가 필요한 서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소형 무선 심박동기(길이 2.6cm, 직경 0.7cm)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고령의 80세, 67세 여성 환자에게 무선 심박동기를 성공적으로 삽입했고, 심박동기는 완벽하게 작동했다. 환자 한 명은 과거 개심술 이력과 삼첨판 역류증이 심해 난이도가 높았지만 이상없이 시술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무선 인공심박동기(붉은 원 안)가 심장에 삽입된 이미지.

메드트로닉사가 개발한 소형 무선 심박동기는 대퇴부 정맥을 통해 심장 안으로 삽입된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흉터도 없고, 전선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문제도 해결됐다. 무게 역시 2g 밖에 나가지 않는다.

 

 

이소령 서울대병원 순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시술은 국내에 최초로 도입된 무선 심박동기 시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쾌거”라며 “앞으로 적응증이 되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편리한 무선 심박동기 시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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