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는 진짜 ‘인생 낭비’일까?

[사진=JV_I021/gettyimagesbank]
“소셜미디어는 인생의 낭비다.”

소셜미디어(SNS)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할 때 자주 인용되는 알렉스 퍼거슨 전 영국 축구감독의 명언이다. 퍼거슨 전 감독은 운동선수들의 잘못된 소셜미디어 사용 사례를 두고, 이 같이 조언했다.

소셜미디어는 ‘양날의 검’이다. 때론 독이 되기도 하지만, 순기능을 하기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를 건강하게 소비할 것을 권장한다.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한다면, 오히려 이 시기 정신건강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었다. 감염병이 직접적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하고, 코로나19와 관련한 경제·사회·정치 요인들이 다각도로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흑사병, 천연두, 인플루엔자 등 팬데믹과 함께 해온 인류의 역사는 길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팬데믹은 ‘처음 겪는 낯설고 불편한 것’이다. 환경 변화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특히 더 감정 변화가 클 수밖에 없다.

전 세계가 이처럼 특수한 상황에 놓인 만큼, 정신건강을 위한 보편적 조언 역시 시각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 기존에는 소셜미디어 사용이 상대적 박탈감이나 우울감, 불안감 등을 증폭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최근에는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까지 등장하면서 소외감, 불안감 등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의 연구에서는 소셜미디어에 자주 접속하는 사람일수록 박탈감, 질투감 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및 격리 조치 등으로 비대면이 일상이 된 지난해부터는 소셜미디어의 기능을 다르게 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 스크린 환경에서라도 사람들을 만나면 고독감을 덜고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기분 상태를 공유하며 의지가 되어주는 등의 순기능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스스로 판단했을 때 소셜미디어 사용이 자신의 기분을 북돋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면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도 좋다.

하지만 소셜미디어가 여전히 자신에게 독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면 사용 빈도를 줄이도록 한다. 소셜미디어 사용은 현실에 기반을 둔 감각을 떨어뜨릴 수 있다. ‘온라인상의 나’와 ‘현실의 나’ 사이에 괴리가 클수록 이런 상태에 빠지기 쉽다. 소셜미디어 사용이 오프라인 환경에서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은둔형 외톨이가 되도록 만든다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올린 사진이나 글, 뉴스 등만 소비하는 소극적인 사용자들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나쁜 뉴스만 강박적으로 소비하는 ‘둠스크롤링(doomscrolling)’에 빠졌다면 사용 빈도나 시간을 줄여야 한다.

평소 스크롤링만 하는 소극적인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감을 줄 수 있는 유명인이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동물, 음식, 음악 채널들을 팔로우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자주 미소 지을 수 있는 소셜미디어 환경을 만들라는 것. 소셜미디어는 자신이 자주 보는 콘텐츠와 유사한 글, 이미지, 영상 등을 노출시키는 알고리즘을 따르기 때문에 건강한 콘텐츠를 자주 접할수록 더욱 건강한 소셜미디어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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