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동양인에게도 효과 유효한가?

[사진=andriano_cz/gettyimagesbank]
지난 22일 미국국립보건연구원의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예비보고 결과가 발표됐다. 위약군 대비 렘데시비르 치료군이 유의한 치료 결과를 보였다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임상시험 대상 중 동양인 환자만 떼놓고 봤을 때에도, 렘데시비르 효과는 유의미했을까?

코로나19 폐렴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한 이번 연구는 미국 등 10개국 60개 병원이 참여했고, 이 중 한국 병원도 2곳이 참여했다.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대조라는 엄격한 조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신뢰도를 높였다.

렘데시비르 치료군 538명과 위약군 521명을 대상으로 회복까지의 시간을 확인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값이 나왔다. 위약군 15일에 비해, 렘데시비르군은 11일로 회복 기간이 4일 단축된 것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들은 입원 환자, 중증 환자, 폐렴 환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렘데시비르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한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중증도와 인종 등을 세분화해보면 연구 결과값에 차이가 생긴다.

중증도별로 환자를 분류하면 1~8단계 척도로 분류할 수 있는데, 중증환자에 해당하는 4~7단계(8단계는 사망) 환자 중 이번 연구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 것은 5단계 환자만 해당한다. 4단계 127명, 5단계 421명, 6단계 197명, 7단계 272명으로, 5단계에 해당하는 환자수가 특히 많아 유의성의 차이가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단계도 환자수가 보다 많아지면 유의한 값이 돌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인종별로도 렘데시비르 효과는 차이를 보인다. 지리학적인 위치에 따라 북아메리카에서는 유의한 값을 보였고, 아시아는 유의한 값을 갖지 못했다. 인종별로는 백인은 유의했으나, 역시 아시아인은 유의한 값을 나타내지 못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북미는 844명, 아시아에서는 52명이 참여했는데 아시아인의 숫자가 적어 이러한 결과를 보였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인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독자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인에게 유의한 값이 도출되지 않은 것은 환자수가 적었기 때문으로 추정되지만, 렘데시비르가 한국인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찜찜한 연구 결과값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규모 있는 연구 결과값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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