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시리고 아프다면 ‘치아우식증’ 의심해야
치아우식증은 주로 청결 관리가 어려운 치아에서 발생된다. 처음에는 법랑질이 분필처럼 하얗게 변화되고 시간이 경과되면 상아질(법랑질 안쪽의 치아 내부)까지 부식된다. 상아질은 법랑질보다 단단하지 않아서 부식이 빨리 진행된다. 그 결과 치아 중심부의 치수(혈관, 신경 등)가 노출되므로 뜨겁거나 찬 음료를 마실 때 통증이 생긴다. 치아우식증이 더 진행되어 치수가 감염되면 치근(치아의 뿌리) 주위까지 농이 형성되어 잇몸에 종창, 색깔변화, 출혈이 나타나며 치아상실의 원인이 된다.
치아우식증의 치료는 우식의 정도에 따라 세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치아우식이 치수(신경)를 침범하지 않은 경우에는 우식의 범위가 법랑질, 상아질에 국한되어 신경치료(근관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이럴때는 감염된 치질을 제거하고 해당부위에 치과재료(레진, 금 인레이, 세라믹 인레이 등)를 채워 넣는다. 치아우식의 범위가 상아질을 초과하여 치수에 도달한 경우 신경치료를 하여야 한다. 치아 안의 치수조직을 제거하고 대체재료를 채워 넣는 것을 신경치료라고 한다. 신경치료를 받은 소구치, 대구치(어금니)는 치질이 약하므로 치아를 깎은 후 모자를 씌우듯이 금,도재 등의 보철물(크라운)을 씌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치아우식이 심하게 진행되어 치근만 남아 수복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발치를 해야 한다. 발치 후 상실된 치아 부위를 수복하는 방법에는 인공치아매식(임플란트) 치료나 앞 뒤 치아를 깎아서 씌우는 치료(브릿지) 등이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치과 유진경 교수는 치아 우식증 예방법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양치질, 구강함수(가글), 스케일링을 통해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다”라며 “불소가 함유된 치약, 함수(가글액)를 사용하도록 노력하고, 당분을 많이 포함한 간식 대신 우식증을 유발하는 성질이 낮은 과일, 야채,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 치아 치료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고 이에 따라 약간의 통증이 있어도 참는 경우가 많은데 치아우식증 등이 발생한 치아가 저절로 치료되는 경우는 절대 없으므로 반드시 치과를 찾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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