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자 혐오범죄까지…지하철서 마스크 벗어야 할까?

[사진=NYPD가 공개한 ‘뉴욕 지하철 증오 범죄’ 현장]
마스크 매점매석으로 인한 품귀 현상에 마스크 재사용 여부를 두고 엇갈리는 건강 정보까지, 요즘처럼 마스크를 두고 떠들썩한 적도 드물다.

미국처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진원지와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도 마스크로 소란스럽다. 지난 일요일(현지시각) 뉴욕 차이나타운 인근 지하철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한 여성이 ‘병에 걸린 X(diseased bitch)’라는 욕설과 함께 한 흑인 남성에게 공격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경찰은 이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에서 비롯된 ‘증오 범죄’라고 판단하고 있다.

뉴욕시 경찰청(NYPD)이 공유한 해당 영상의 피해자는 롱 패딩을 입은 상태에서 패딩 코트에 달린 모자를 쓰고 안경과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있었다. 이 같은 의상 착의가 공격 대상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향후 보고된 바에 의하면 이 여성은 앞이마에 약간의 상처를 입었고, 입술에서도 피가 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현재 뉴욕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공격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번 증오 범죄가 일어난 지하철역이라는 공간은 사실상 마스크 착용이 꼭 필요한 공간 중 하나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서는 굳이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며 “하지만 지하철, 쇼핑몰, 극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선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산한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다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은 그 반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적이 드문 곳, 특히 실내가 아닌 바깥 환경처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힘든 공간에서는 오히려 마스크를 강박적으로 착용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폐쇄적인 실내 공간인데다 사람들과 밀접 접촉까지 하게 되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마스크를 재사용해도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여러 의학 전문가들이 매일 사용하고 버리기 아깝더라도 한 번 사용한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마스크를 빨아 쓰면 필터 기능이 떨어져 그 효과가 감소하고, 빨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땐 위생적인 측면에서 안심하기 어렵다. 따라서 마스크가 소모되는 것이 아깝다면 차라리 인적이 드문 곳에선 착용하지 않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갈 땐 착용하는 방식으로 아끼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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