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암보다 무서운 병일까? “20대부터 진행된다”

[사진=MDGRPHCS/shutterstock]
송년 모임이 잦아지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바짝 긴장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혼자서 등산을 즐기거나 흥분을 잘 하는 사람도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다. 바로 협심증이다. 병이 심해지면 심근경색증으로 진행해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져서 생기는 병이다. 관상동맥 내부의 동맥경화성 변화는 사실상 20대 초반부터 진행된다. 간간이 나타나는 가슴 통증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이다.

– 왜 송년회 시즌에 조심해야 할까

협심증은 약속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갑자기 뛰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추운 날씨에 심한 운동을 하면 더욱 위험하다. 이른 아침 혼자서 등산을 하다 쓰러지면 발견이 늦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암보다 무서운 병이라는 얘기는 여기서 비롯된다. 가족에게 한마디 말도 못하고 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흡연, 고지혈증, 고혈압 등으로 혈관 건강이 안 좋던 사람은 늦은 밤 송년 모임도 주의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 택시 잡기가 어려워 동분서주하며 흥분할 때도 협심증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한 후 취해서 곧바로 잠이 든 사람은 새벽에 위험해 질 수 있다.

– 가슴 중앙의 압박감, 통증을 무시하지 말라

협심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가운데의 불편한 압박감, 꽉 찬 느낌, 쥐어짜는 느낌, 가슴 통증 등이다. 이러한 통증이나 불편감이 어깨나 팔, 등, 목, 턱으로 뻗치는 형태로 느껴질 수도 있다.

협심증의 통증은 평소에는 증상이 없다가 심장근육에 산소가 많이 필요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경우, 차가운 날씨에 노출될 때, 흥분한 경우 등에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서 발생하지만, 협심증은 어느 정도 피는 흐르는 상태이다. 이 때 심장근육의 산소요구량이 갑자기 증가하면 증상이 생기게 된다.

– 술 마신 후 새벽에 위험한 사람은?

협심증은 자다가도 발생할 수 있다. 바로 이형성 협심증이다. 낮에는 멀쩡하게 일하고 힘든 일을 해도 아프지 않던 사람이 새벽에 가슴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특히 술 마신 다음날 새벽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한 경우 혈관의 이상 증세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전보다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급성 심근경색증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한 환자의 절반 정도는 며칠 전부터 앉아만 있어도 가슴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마비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무심코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119에 즉시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송 도중 차 안에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고 전문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연결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 담배부터 끊어야. 음주, 흡연 동시에 하면 더욱 위험

협심증의 위험 인자는 흡연,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이다.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도 위험 요인 중의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따라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당장 금연부터 시도해야 한다. 평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고지혈증 치료를 받고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과 채소류 등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구본권 서울대학교병원 교수(순환기내과)는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동맥경화성 관상동맥 질환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진단을 받게 되면 당황하는 환자 가족들이 정말 많이 있다”고 했다. 구 교수는 “급성기만 잘 넘기면 동맥경화성 질환 환자라도 일반인들처럼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함께 생활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면서 “적절한 진료의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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