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사이가 자꾸 가려워요”

[사진=Pimonpim w/shutterstock]
엉덩이 주변이 가려우면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목이나 팔처럼 쉽게 긁을 수 있는 부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병 때문은 아닐까 염려가 되는 부위이기도 하다.

항문 가려움증이 있을 때 긁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 역시 아니다.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항문과 그 주변이 가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에 의하면 여기엔 건강상 문제, 나쁜 습관, 먹는 음식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화장실 습관=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고 난 뒤 뒤처리가 미흡하면 항문 주변이 가려울 수 있다. 남은 이물질이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을 유발한다. 깔끔하게 뒤처리를 하려면 유해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물티슈로 여러 차례 닦아내는 것이 좋다. 마지막은 화장지로 남은 물기를 부드럽게 닦아낸다. 집에선 목욕을 하고 난 뒤 드라이어로 건조시키는 방법이 있다. 뜨거운 바람이 아닌 따뜻한 바람으로 안전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사용한다. 단 대중목욕탕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드라이어는 사적인 신체 영역에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 깔끔떨어도 문제= 청결을 위해 지나치게 박박 문질러 닦는 것 역시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뜨거운 물과 비누를 이용해 닦는다거나 데오도란트 혹은 파우더 등을 자주 사용하는 것 역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습관들은 유분기를 과도하게 없애 항문과 그 주변의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을 무너뜨린다.

◆ 식습관= 탄산음료, 맥주, 커피 등을 즐겨 마셔도 항문 가려움증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음료들은 항문 근육을 느슨하게 하고 대변이 배출되는 동안 항문을 자극한다. 초콜릿, 견과류, 감귤류 과일, 토마토, 매운 음식, 유제품 등도 항문에 자극을 가할 수 있는 음식들이다. 항문 건강을 위해선 식이섬유와 수분 함량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변비 때문에 항문에 힘을 많이 주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음식이 도움이 된다.

◆ 속옷 선택= 너무 꽉 조이는 속옷을 입거나 인조직물로 만든 속옷을 입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엉덩이 부위에 찬 땀을 속옷이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습기가 차 항문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착용감이 편하고 순면으로 된 속옷을 입어야 이런 문제가 덜 생긴다. 속옷은 매일 갈아입고 운동을 한 직후처럼 축축하게 젖었을 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 치질= 직장이나 항문 혈관이 부풀어 오르면 가렵고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변을 볼 때 힘을 주어 생기는 복압이나 임신 등이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 치질이 있다면 매일 15분씩 따뜻한 물에 엉덩이를 담그고 앉아 좌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분과 식이섬유 섭취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보존적인 요법이 별다른 효과가 없고 혈액이 묻어난다거나 통증이 느껴질 땐 병원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다.

◆ 치열= 항문관이 찢어진 치열이 있어도 통증과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변비 때문에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면 치열에 이를 확률이 더 높다. 항문에 생긴 상처를 방치해 만성화되면 항문 궤양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는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없다. 예방 차원에서 미리 식생활 등을 주의하자.

◆ 치루= 항문선의 안쪽과 항문 바깥쪽 피부 사이에 심각한 염증이 생겨 터널이 형성되고 이를 통해 분비물이 나오는 것을 치루라 한다. 분비물이 흐르면서 항문을 자극해 가려움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것. 크론병, 암 등에 의해 치루가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치루를 방치하면 드물지만 항문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니 지체하지 말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생식기 사마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문 안쪽과 그 주변으로 생식기 사마귀(곤지름)가 생길 수 있다. 가려움증은 생식기 사마귀의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마귀가 커지고 보다 넓은 부위로 번지게 된다. 또 항문암으로 발전할 위험도 있다.

◆ 요충= 오염이 된 음식을 먹거나 호흡하는 과정에서 요충의 작은 알들이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 특히 오염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 아이들의 몸속에 요충이 기생할 확률이 높다. 요충 암컷은 항문 주변에 알을 낳는데, 이로 인해 항문이 간지러워진다. 특히 밤에 산란을 하므로 잠을 잘 때 가려움을 느낄 확률이 높다. 아이의 속옷이나 대변에서 흰 실처럼 생긴 벌레를 발견한다면 요충이다. 항문 주변에 있는 알이 침구나 옷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으니 가족 모두 요충이 없는지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 건선= 피부가 붉어지고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건선은 팔꿈치, 무릎, 두피와 함께 엉덩이에도 잘 생긴다. 건선이 생기면 매우 가렵고 배변 활동 시엔 통증이 일어난다. 습진, 지루 등의 피부질환 역시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 기타= 제2형 당뇨병, 백혈병, 림프종, 신부전, 간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빈혈증과 같은 질환이나 불안증,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인 문제가 있어도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가려움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 치료가 필요한 문제일 수 있으니, 전문가 상담과 검사를 꼭 받아보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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