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펙’ 수술로 무병 생존 10개월 늘었다

[사진=Gorodenkoff/shutterstock]
11일 분당차병원 암센터 대장암 다학제팀이 ‘하이펙(HIPEC)’ 수술로 충수암 복막 전이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대장암 다학제팀은 대장 천공으로 복강 내 다발성 종양이 생겨 장 절제 개복수술을 시행한 60세 환자를 대상으로 9차례에 걸친 항암치료 이후 하이펙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 후 2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추가 전이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충수암은 복막 전이 시 완치 확률이 매우 낮고, 항암제 내성이라도 생기면 급속한 암 진행으로 사망하는 치명적 충수암을 치료한 사례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점이 크다.

복강 내 온열화학요법인 하이펙(HIPEC, Hyperthermic Intra-Peritoneal Chemotherapy) 수술은 충수암이 열에 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충수암 항암제인 마이토마이신을 체온보다 높은 42도씨로 가열해 복강에 뿌려주는 방식이다. 주로 완치가 어려운 복막 전이 4기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 후 조금이라도 남아있을지 모를 모든 암세포를 죽이기 위함이다.

하이펙 수술은 4기 복막전이 대장암 환자를 30% 이상 살리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종양 제거 수술을 포함해 수술시간이 총 10시간 이상으로 길고, 과정이 힘들어 환자의 체력과 건강상태, 치료과정을 상세히 살펴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당차병원 외과 김우람 교수는 “하이펙 수술은 대장암과 충수암 복막전이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치료법이지만, 수술이 매우 복잡하고 수술시간이 길어 고도로 특화되고 숙련된 의사와 치료팀의 팀워크가 중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수술 후 항암치료만 할 경우 충수암 복막 전이 환자의 무병 생존 기간은 12개월 전후인데, 이 환자의 경우 현재 22개월째 다른 병 없는 장기 무병 생존 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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