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먼지 심하면 구강암 위험 증가 (연구)

[사진=e5can/shutterstock]
대기 오염이 심한 도시 지역에 살면 구강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 먼지 속 각종 오염 물질이 심장이나 호흡기뿐만 아니라 입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대만 충산 의과대학 연구팀은 대만 전역에 걸쳐 66곳에 측정소를 설치하고 여기서 나온 대기 오염 자료와 함께 40세 이상의 남성 48만 2000여명의 건강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미세 먼지에 노출이 많이 되는 사람은 구강암 발병 위험이 43% 증가했다. 이런 결과는 구강암 위험 인자인 흡연이나 빈랑 씹기 등을 고려해도 동일했다.

연구팀의 융-포 리우 공중보건학과 교수는 “미세 먼지에 들어있는 납, 카드뮴, 비소, 크롬, 니켈 같은 중금속 물질과 다핵 방향족 탄화수소 같은 유기 화합물이 구강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구강암은 입안의 혀, 혀 밑바닥, 볼 점막, 잇몸, 입천장, 입술,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구강에 생기는 암 중에서 편평상피암이 가장 흔한 암으로 꼽힌다.

미국 뉴욕 노스웰 헬스의 재클린 멀린 박사는 “미세 먼지에는 암을 유발하는 각종 화합물이 들어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이런 미세 먼지가 심장이나 호흡기뿐만 아니라 구강 건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리우 교수는 “대기 오염에 노출되는 것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지만 오염이 심한 날에는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고 금연을 하는 등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하면 구강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Air pollution may be linked to heightened mouth cancer risk: High levels of fine particulate matter and to lesser extent, ozone, may be key)는 10월 9일(현지 시간)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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