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또 잔다? 만성피로가 위험한 이유 5

일상에서 피로를 느끼는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증상이 흔하다보니 주변에 피로감을 호소해도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피로감이 극심하다면 건강에 큰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만성 피로 증후군이 지속되면 학교, 직장 생활을 제대로 못해 일자리를 잃고 가족들과의 관계도 멀어질 수 있다. 외국의 경우 우울증에 빠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자주 보고되고 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이 제2의 에이즈로 불리는 이유다.


1. 만성 피로 증후군이 제2의 에이즈?

원인과 관계없이 피로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것을 ‘지속성 피로’, 6개월 이상 이어지면 ‘만성 피로’로 분류한다. 모두 피로 증상 그 자체를 의미하는 말이다.

반면에 ‘만성 피로 증후군’은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병의 하나로, 엄격한 기준에 따라 진단하게 된다. 학업이나 직장 생활, 대인 관계에 지장을 줘 심하면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실의에 빠질 수 있다. 제2의 에이즈(AIDS)로 불리는 이유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6개월 이상 피로감이 이어지고 휴식을 충분히 해도 증상이 지속된다. 집중력 저하, 기억력감퇴, 수면장애, 근골격계 통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체중 감소와 우울, 불안, 손발이 저리거나 찬 증상, 어지럼증, 호흡곤란, 식욕 부진, 소화 불량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2. 가장 흔한 원인은 과로, 스트레스

피로나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질병이 아닌 반복되는 과로, 스트레스가 가장 많다. 젊은 여성들의 피로는 심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영양상태의 불균형, 출산 후 육아 활동 등으로 인한 수면 장애 등이 유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피로를 쫒기 위해서 커피나 카페인음료 등 각성효과가 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잠깐 효과가 있을 뿐 근본적으로 피로를 해결해 주지 못하고 오히려 피로도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생활, 피곤하지 않을 정도의 점진적이고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면서 “피로를 잠으로만 풀게 아니라 운동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생각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3. 남성 갱년기도 원인

만성 피로 증후군 진료인원(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보면 50대가 21.5%로 가장 많았고 40대 18.9%, 30대 17.3% 순이었다. 모두 직장에서 업무량과 스트레스가 집중되는 나이였다.

특히 40-50대는 남성 갱년기로 인해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피로와 무력감을 호소하고 있다. 신장 위의 호르몬 생성기관인 부신의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정신이 맑지 못하고 오후의 나른함과 졸림, 그리고 만성적인 피로감 등을 불러올 수 있다.

4. 당뇨병, 갑상선-신장 질환도 의심

만성적인 피로는 몸에 질병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피로가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된다면 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피로가 주 증상인 질환은 심한 빈혈, 당뇨병, 갑상선 질환, 신장 질환, 결핵, 바이러스성간염, 고혈압, 심장병 등이 있다. 수면 장애, 류마치스성 질환, 영양 결핍, 비만 등도 피로의 흔한 병적 원인이 될 수 있다.

5. 암이 생겨도 피로감 높아져

피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처음부터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매우 심한 경우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심해지고 지속될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원인 질환을 찾아야 한다. 좋지 않은 생활습관에 의한 단순 피로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장암이나 간암 등 암이 진행되면 피로감과 함께 체중 감소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와 함께 혈변이나 통증 등 암의 특성별 증상이 동반된다. 따라서 특별한 이유 없이 만성 피로가 지속될 경우 암을 의심하면 조기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fizkes/shutterstock]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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