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상대’가 ‘오랜 연인’이 되려면?

 

자신에게 잘 맞는 사람을 만났다는 판단은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 하루 종일 가슴이 떨리고 설레면 제대로 된 짝을 만났다고 볼 수 있을까. 둘 사이의 관계가 오랫동안 원만하게 유지되려면 서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좋은 연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알아보자.

둘 중 최소한 한명은 긍정적=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리는 사람과 함께 하면 미소 짓는 시간이 늘어나고 관계가 보다 안정화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시카고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연인 중 한 명만 긍정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도 둘 사이의 충돌이 줄어든다.

긍정적인 감정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근본 핵심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폐쇄적이고 방어적인 태도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감정을 가질 때 좀 더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고 안정감과 신뢰감을 바탕으로 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학술지 ‘성격과 사회심리학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연인이 성취한 일에 대해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주는 방법도 둘 사이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메시지는 중요한 내용만 간단히=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이모티콘이나 GIF이미지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글자 없이도 자신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연인 사이에선 중요한 내용만 담아 간략한 내용을 전달하는 게 장기간 원만한 관계를 이끄는데 보다 유리하다.

연인이 있는 남녀 2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간단한 메시지가 오히려 연인사이의 만족도를 높였다. 말과 달리 텍스트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기 불안정한 수단이다. 실제 감정에 살이 붙는 경향이 있다. 즉 현실적인 감정과 동떨어진 측면이 있다는 의미다. 장식을 과도하게 더하는 것보단 중요한 말만 간단하게 표현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계 유지에 유리하다.

포옹을 비롯한 잦은 스킨십= 사랑하는 사이에는 신체접촉이 필요하다. 이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체반응이다. 꼭 성적인 의미의 육체적 접촉이 아니더라도 포옹과 같은 가벼운 스킨십도 마음을 안정시키고 행복도 수치를 높인다.

학술지 ‘미국가족치료저널’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295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로맨틱한 관계에 있어 필요한 요인을 조사한 결과, 포옹, 손잡기, 마사지 등의 애정 표현이 중요한 것으로 꼽혔다.

감정을 감추지 않고 소리 내 싸우기= 연인과의 가벼운 말다툼은 때때로 도움이 된다. 플로리다주립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거나 화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둘 사이에 일어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이 된다.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교류하면서 억울함, 분노, 앙금, 오해 등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싸우는데도 요령이 있다. 건강하게 논쟁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꼭 연인관계만이 아니라 직장생활을 비롯한 공동체 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둘 다 음주를 하거나 하지 않거나= ‘알코올 중독: 임상 및 실험연구 저널’에 2만 쌍의 결혼 커플을 대상으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주량이 비슷한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이혼 위험률이 낮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술이 삶의 패턴을 좌우하는 경향이 강하다. 두 사람 모두 술을 마신다면 자연스럽게 비슷한 생활패턴을 갖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금주를 하는 커플도 마찬가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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