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의 계절… 술 빨리 마시게 하는 술잔 조심

 

술에도 내성이 생긴다. 술이 늘었다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알코올 내성’ 때문이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술 마시는 강도와 빈도를 늘려야 만족감을 느낀다. 하지만 알코올에 내성이 생겼다는 건 그 만큼 알코올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칫 건강에 큰 해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빨리 취할 수 있는 상황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여성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은 대체로 남성보다 빨리 취한다. 체격이 작은 만큼 알코올을 희석시킬 수 있는 수분의 양이 적고, 알코올을 분해하는 ‘알코올 탈수소 효소’ 역시 적다. 이밖에 술을 빨리 취하게 만드는 몇 가지 요인들이 더 있다.

어떤 술잔을 이용하나=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맥주잔의 형태에 따라 술 마시는 강도가 달라진다. 술을 빨리 마시도록 유도하는 형태의 잔이 있다는 것이다.

영국 브리스틀대학교가 진행한 이 연구에 따르면 세로로 홈이 파여 있거나 곡선 형태를 지닌 잔은 일직선으로 쭉 뻗은 잔보다 60% 빠른 속도로 술을 마시도록 만든다. 직선으로 된 컵은 얼마나 마셨는지 파악하기 쉬운 반면, 굴곡이 있는 잔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어떤 종류의 술을 마시나= 맥주 355㏄는 와인 147㏄, 독주 118㏄와 견줄만한 양의 알코올이 들어있다. 그런데 ‘알코올중독: 임상 및 실험연구(Alcoh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얼마나 마시느냐 못지않게 어떤 종류의 술을 마시는가도 중요하다.

특히 보드카처럼 활기를 꺾는 종류라면 더욱 그렇다. 이 논문을 발표한 연구팀에 따르면 실질적으론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이더라도 맥주나 와인을 마신 사람보다 보드카를 마신 사람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높다. 맥주 355㏄와 독주 118㏄를 마시면 독주를 마실 때 더 빨리 술기운이 오른다는 의미다.

밥 먹기 전 마시는 식전주= 빈속에 술을 마신다는 건 언제나 좋지 않은 생각이다. ‘임상약학저널(Journal of Clinical Pharmac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적어도 술을 마시기 한 시간 전, 550칼로리 정도의 음식을 섭취해야 몸의 알코올 분해 속도가 빨라진다.

물론 음식 자체가 알코올을 흡수하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알코올을 처리하는 간 기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음식을 먹으면 간의 혈류가 증가해 알코올을 처리하는 능률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밥 먹기 전 마시는 식전주는 바람직한 음주문화라고 보긴 어렵다.

최근 수술을 받았다면= 비만을 치료할 목적으로 위장을 접합하는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위의 크기를 줄어들게 만들뿐 아니라 해부학적인 구조에도 큰 변화를 일으킨다. 입, 위, 소장을 거치는 알코올의 진행속도가 훨씬 빨라진다는 것이다. 즉 체내로 흡수되는 알코올의 양이 많아진다.

‘미국의학협회 수술저널(Journal JAMA Surger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했다면 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보단 수술을 받은 사람이 2배 정도 빠른 속도로 취하게 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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