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오염 도시에서도… 야외운동 해도 될까

 

나날이 심해지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야외활동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아침 조깅이나 저녁 산책을 운동 삼아 하는 사람들은 야외운동을 계속해야 하는 걸까 고민스러울 것이다. 나쁜 공기를 피하기 위해 운동을 하지 않는 선택과 나쁜 공기 속에서 운동하는 선택 중 어느 것을 택하는 것이 건강에 더 유리할까.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전염병학과 연구팀이 이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운동을 할 때 헉헉거리며 숨이 차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공기오염의 영향인지 알아본 것이다.

그 결과, 일상적인 운동생활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공기오염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공기오염이 두려워 운동을 피하는 것보다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운동이 장수를 하는 가장 큰 비결 중 하나라는 오랜 이론을 다시 입증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덴마크에 거주하는 50~65세 성인 5만2000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건강 상태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993~1997년 사이부터 2010년까지 실험참가자들의 신체활동 기록을 확인하고, 그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공기오염 수치를 분석했다.

2010년 데이터를 확인해본 결과, 실험참가자 중 5500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의 신체활동과 거주지역의 공기오염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들의 사망과 연관이 있는 요인을 확인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공기오염 수치가 비교적 높은 지역에서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 집단은 사망률이 낮았다. 규칙적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망에 이를 확률이 20% 낮았고, 정원 돌보기처럼 일상적인 활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사망률이 16% 더 낮았다. 공기오염 수치가 높은 곳에서도 마찬가지 경향이 드러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700만 명의 사람들이 공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에 이르고 있다. 규칙적인 운동이 이들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요바노비치 안데르센 교수는 “운동은 심장과 폐 기능을 향상시키고, 비만, 당뇨, 알츠하이머, 치매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물론 공기오염이 신체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그래도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이익이다”라고 말했다.

단 이번 연구는 비교적 대기오염이 심하지 않은 나라인 덴마크 거주자들을 상대로 했다는 한계가 있다. 로스앤젤레스나 북경처럼 공기오염이 심각한 도시로 잘 알려진 곳에서도 야외활동이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단 이처럼 극단적으로 공기 상태가 나쁜 도시가 아니라면 야외활동이 유리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이번 연구는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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