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여자 아이도 벌써 ‘마른 몸매’ 선호

 

근육이 별로 없는 가녀린 몸매가 이상적인 몸매로 생각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근육이 탄탄히 잡힌 몸매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근육이 있더라도 여전히 체지방은 낮은 마른 체형을 좋아한다. 그런데 어른들만 이런 몸매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3살짜리 여자아이들도 이미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이 이러한 사고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선행연구들을 통해 수차례 증명돼온 부분이다. 하지만 3살밖에 안 된 어린 아이가 뚱뚱한 사람에 대한 편견과 마른 몸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를 한다는 점을 확인한 실험은 많지 않았다.

미국 페퍼다인대학교 심리학과 제니퍼 해리거 교수가 3~5살 사이 여아 102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해리거 교수는 우선 아이들에게 ‘좋은’, ‘영리한’, ‘멍청한’, ‘비열한’ 등을 비롯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형용사 12개를 제시했다.

그 다음 여성의 모습이 사진 3장을 준비해 아이들에게 해당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12개의 형용사 중 어떤 단어가 사진 속 여성과 가장 잘 어울리는지 답하도록 했다. 3장의 사진에는 각각 마른 여성, 뚱뚱한 여성, 표준 체중의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체형을 제외하고는 의상이나 머리스타일 등은 전부 차이가 없었다.

그 결과, 3~5살까지 모든 연령대의 아이들이 뚱뚱한 외모를 가진 여성에게는 부정적인 형용사를 사용한 반면, 마른 여성에게는 긍정적인 형용사를 사용했다.

해리거 교수는 이어 또 다른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9장의 사진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다. 3장의 사진에는 마른 여성, 또 다른 3장에는 뚱뚱한 여성, 마지막 3장에는 정상 체중의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놀이친구가 되고 싶은 3명을 선택하도록 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가장 친하게 지내고 싶은 1명을 꼽도록 했다. 그러자 모든 연령대의 아이들이 첫 번째로 마른 여성의 사진을 선택했다. 그리고 두 번째 선택에서는 마른 여성이나 평균체중의 여성,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선택에서는 비교적 체형에 상관없이 놀이친구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선택한 사람들 중 가장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으로는 마른 여성을 택했다.

3~5살까지 전부 비슷한 결과를 보였으나 특히 3살 여아들이 더 마른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3살 아이들은 평균체중과 비만인 여성에게 부정적인 형용사를 더 많이 사용했고, 날씬한 여성에게는 보다 긍정적인 표현을 많이 썼다. 즉 날씬한 것은 “좋은 것”, 뚱뚱한 것은 “나쁜 것”이라는 편견이 강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여아들의 이러한 시각이 학습에 의한 결과인지 확인하기 위해 좀 더 다양한 국가에서 동일한 실험을 진행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아를 대상으로 한 실험, 좀 더 어린 연령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도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번 연구는 ‘섭식장애(Eating Disorders)저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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