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에 빠진 우리 아이, 어떻게 구출할까

 

서울 양천구에 사는 박은아(35)씨는 나트륨에 빠져있는 7세 아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 계란 후라이에 소금을 뿌리지 않으면 맛없다고 손사래를 친다. 반면 조미 김을 주면 밥은 뜨지 않고 김만 연달아 입에 넣기 일쑤다. 밥에 장을 비벼 먹는 것을 좋아하고, 라면 국물을 후루룩 마실 정도다. 어린 나이에 벌써 짜고 매운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것은 아닐까. 박 씨는 “어른 위주로 밥상을 잘 못 차려온 제 잘못이 크다”면서도 “싱겁게 먹으려고 식단을 바꾸려 해도 쉽지가 않다”고 토로했다.

엄마도 걱정, 식품업계도 걱정이다. 나트륨 과다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일면서 최근 식품업계에서 저 나트륨 식품 개발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성인에 비해 어린이 나트륨 섭취량에 대해서는 소홀히 해 왔다. 나트륨의 짠맛은 강한 중독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릴 때 한 번 길들여진 입맛은 고치기 쉽지 않다. 아이들이 나트륨에 중독되기 시작하면 심뇌혈관질환, 신장질환, 위장질환뿐 아니라 성장에도 빨간 불이 켜진다. 나트륨이 뼈 성장에 꼭 필요한 칼슘의 흡수를 방해해 뼈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나트륨 과다섭취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나트륨에 빠진 우리 아이 구출작전! 장소 별 유용한 팁을 소개한다.

매일 매일 밥상 나트륨에서 탈출하기

조리 시 평소보다 소금의 양을 확 줄인다. 식품 자체의 맛을 살리도록 하고, 저염 식품을 이용한다. 국과 찌개를 끓일 때는 국물의 양을 줄인다. 음식을 만들 때 뜨겁거나 매운 맛이 강할 때 간을 보면 짜게 하기 쉽다. 혀의 통각이 둔해져 맛이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 짠맛을 대체할 때는 식초와 천연조미료로 간하는 것이 좋다.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천연조미료로는 다시마, 멸치, 새우, 표고버섯, 들깨 등이 있다.

* 다시마 가루_ 다시마를 자른 후 불에 살짝 굽는다. 열을 식힌 후 바삭 해지면 분쇄기로 곱게 간다.

* 멸치 가루_ 다듬어진 멸치를 팬에 기름 없이 볶는다. 식힌 후 분쇄기로 곱게 간다.

* 새우 가루_ 마른 새우의 수염과 다리를 손질한 뒤, 달군 팬에 바싹 볶아 식혀 분쇄기로 간다.

* 표고버섯 가루_마른 표고버섯을 행주로 닦아 분쇄기로 간다.

* 들깨 가루_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뒤, 팬에 볶아 분말기로 빻는다.

학교 단체 급식 나트륨에서 헤어나기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때 짠 음식은 적게 담아오도록 교육한다. 절임 식품, 양념, 소스도 담는 양을 줄인다. 점심 후 먹을 수 있도록 싱싱한 채소와 과일을 따로 아이에게 싸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트륨 배출에 좋은 과일로는 칼륨 함유량이 많은 바나나, 브로콜리, 토마토 등이 있다.

* 바나나 _1개당 500mg의 칼륨이 들어있다. 사과 4배에 해당한다. 보통 나트륨과 칼륨의 비율은 1:1.5~2가 적당한데 밥 먹은 후 하나씩 챙겨먹는 것만으로도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 브로콜리_ 1개당 450mg의 칼륨이 포함돼 있다. 우유와 함께 먹으면 나트륨 배출에 더욱 효과적이다.

* 토마토_1개당 400mg의 칼륨이 들어있다.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조절하는데도 좋다.

식료품 코너 나트륨 유혹에서 벗어나기

백화점, 대형 마트 등에 장을 보러 갈 때는 저나트륨 식품코너가 있는 지 확인해본다.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고도 한 곳에서 저나트륨 식품을 살펴볼 수 있다. 저나트륨 식품코너를 찾을 수 없다면 수고롭더라도 영양표시를 활용하여 나트륨의 함량을 확인하자.

최근에는 가공식품뿐 아니라 김치, 간장, 고추장 등 전통 식품, 통조림이나 김과 같은 반조리 식품, 우유, 치즈 등 유제품에도 염도를 낮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천일염을 사용해 일일 나트륨 섭취량을 1%수준으로 낮춘 앙팡베이비 ‘호호맛김’은 안전하고 건강한 어린이 김이다. 나트륨 함유량을 1매(18g)당 80mg으로 줄인 매일유업의 ‘유기농 어린이치즈’, 저염도 갯벌염을 사용한 풀무원의 어린이 시리얼 ‘뮤즐리’, 신안 천일염으로 나트륨 함량을 20% 낮춘 청정원의 ‘우리팜 델리’, 기존에 비해 약 17% 이상의 염도를 줄인 신송식품의 ‘짠맛을 줄인 순쌀태양초고추장’ 등 깐깐한 엄마들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김민국 기자 mkc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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