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은행 따다 마구 먹으면…큰일 납니다

 

가을이 되면 과수원이 아닌 도로변에서 수확의 기쁨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도로변 가로수인 은행나무와 감나무가 주된 타깃이다. 과실을 무단으로 채취하다 걸리면 과태료 대상일뿐더러 함부로 먹으면 건강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은행잎은 치매 예방과 혈액순환, 은행열매는 기침과 천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몸에 좋은 효능만큼 은행은 독성으로도 유명하다. ‘시안배당체’와 ‘메칠피리독신’이란 물질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시안배당체는 시안화수소가 당과 결합된 상태다. 시안화수소란 청산을 가리킨다. 은행을 익히지 않고 날로 먹으면 시안화수소가 생성돼 청색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은행의 또 다른 독성물질인 메칠피리독신은 익혀도 독성이 유지되기 때문에 은행을 과다섭취해서는 된다.

은행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의식을 잃거나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성인의 경우 하루 10알, 어린이는 하루 2~3알 이내로 섭취해야 한다. 감도 많이 먹으면 변비를 유발한다. 감에 함유된 디오스프린이라는 타닌성분이 지방질과 결합하면 변비의 원인이 된다.

최근에는 은행과 감 등 도로변 가로수의 중금속 오염도 우려된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은행나무 열매에 대한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남과 카드뮴의 경우 검출되지 않거나 0.1㎎/㎏으로 극히 미미했다. 식약처는 이 달 중 전국적으로 은행나무와 감나무 등 도로변 가로수 과실의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해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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