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생김새는 왜 종별로 확연히 다를까

 

원숭이는 종이 다양하고 종에 따른 생김새 역시 제각각이다. 다람쥐원숭이는 전반적으로 노란색계열의 털로 덮여있으면서 주둥이 부분이 검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쥐여우원숭이는 붉은 털에 작은 몸집과 큰 눈을 가지고 있다. 일본원숭이는 붉은색 얼굴을 가지고 있고, 알락꼬리원숭이는 하얀 얼굴에 눈과 입 주위만 까맣다.

원숭이는 얼굴형태, 색깔, 몸집크기, 꼬리길이 등이 종마다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생김새에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자들에 따르면 서로 종이 다른 원숭이들끼리 이종교배를 피하기 위해 이와 같이 진화했다.

뉴욕대학교 인류학과 연구팀은 원숭이들이 이종교배를 거부하는 기질이 얼마나 강한지 확인하기 위해 서부와 중앙아프리카를 원산지로 하는 긴꼬리원숭이 24종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원숭이들은 서로 인접해 살고 있지만 이종교배를 하는 일은 절대 없다. 연구팀은 종이 다른 긴꼬리원숭이들이 서로 교배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독특한 얼굴 생김새를 꼽았다.

얼굴 생김새가 이종교배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팀은 얼굴의 미세한 형상을 구분해 수량화하는 ‘얼굴 인식 알고리즘’을 구성했다.

18개월에 거쳐 다양한 각도로 원숭이들의 얼굴을 촬영하고 얼굴인식기술을 이용해 종마다 원숭이들의 얼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구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종이 서로 다른 원숭이들의 거주 지역이 겹치는 곳에서 원숭이들의 얼굴 패턴이 좀 더 시각적으로 특징이 뚜렷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 논문의 책임저자인 제임스 하이엄 박사는 “시각적인 신호가 종 구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원숭이들은 다른 종과의 생김새 구분을 통해 이종교배의 위험을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얼굴의 생김새가 생식 격리의 수단이 돼 유전적 분리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저널(Journal 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고, 미국 과학뉴스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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