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에 저 사람은 강한데, 난 왜 약할까?

 

사이토카인 수치에 따라 달라

독감이 걸렸을 때 어떤 사람들은 2~3일간 휴식을 취하거나 충분히 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몇 주간 병상에 누워있거나 합병증이 생겨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팀이 이처럼 사람마다 독감이 걸렸을 때 증상에 차이를 보이는 이유의 단서를 발견했다. 단 이번 연구는 지난 3월 중국에서 첫 감염사례가 보고된 이래 확산되고 있는 H7N9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한정돼 진행됐다.

이 대학교의 미생물·면역학과 캐서린 케드지에르스카 교수 연구팀은 혈액과 폐 표본을 이용해 H7N9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운 민감성을 나타내는 유전적 표지를 발견했다.

케드지에르스카 교수는 “신체의 방어체계를 제어하는 당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이 정상적인 수치보다 높게 나타나면 독감이 걸리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할 때 독감에 취약한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 연구원이자 의학분야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한 피터 도허티 의사는 “우리는 유전적 배열에 대한 연구와 조기진단이 환자의 건강상태가 악화되기 전 치료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의 여부를 연구하고 있다”며 “북반구에 새로운 유형의 인플루엔자가 나타났을 때 우리 연구팀은 누구보다 앞서 이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방법을 강구했다”고 말했다.

멜버른 대학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상하이 공중보건임상센터 지엔칭 쉬 연구원과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또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과학협회보에 실렸으며 미국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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