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기, 여름보다 겨울이 더 좋은 이유는?

칼로리 소모·기초 대사량 증가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체중이 많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반면에 쌀쌀한 바람이 몸을 파고드는 겨울에는 살이 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날씨나 기온 등 주변 여건은 여름이 겨울보다 낫지만 겨울에는 조금만 몸을 움직여 줘도 살을 빼는 데에는 훨씬 유리하다. 그 이유는 이렇다.

겨울에는 몸이 차가워진다. 이 때 떨어진 체온을 올려 따뜻하게 몸을 유지하기 위해 몸속에서는 칼로리 소모가 어느 때보다 많아진다. 또 몸이 차가울 정도로 온도가 내려가면 근육이 가늘게 떨리면서 칼로리 소모가 많아지고 몸이 열을 발산하는 과정에서 몸의 온도가 정상을 유지하게 된다.

날이 추워지면 이 같은 현상으로 우리 몸의 기초 대사량이 10% 남짓 증가한다. 따라서 여름보다는 겨울에 살빼기가 더 수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박정범 원장은 “겨울 동안 식이요법과 운동을 적절히 병행하면 다이어트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서울대 연구팀이 20대 중 체질량지수가 정상, 과체중, 비만인 사람 1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추위에 자주 노출되면 체지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체지방이 줄어든 이유는 열을 생산하기 위해 근육을 수축하는 과정에서 지방 에너지가 연소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추운 곳에서 생활하면 체온을 높이는 갈색지방이 늘어나는데, 이 갈색지방은 심혈관질환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나쁜 지방(체지방)을 연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결국 추운 곳에서 활동하면 갈색지방이 증가하면서 체지방이 빠지고, 근육량은 증가돼 체중에 큰 변화가 없어도 건강에 이롭다는 것이다.

한편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이에 따라 심장마비 위험성이 높아진다. 또한 추운 곳과 더운 곳을 옮겨 다니면 혈액이 껄쭉해지면서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겨울에는 햇빛과 신체활동 부족, 비타민D 등 영양소의 결핍으로 계절성 정서장애(SAD)가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겨울철에도 정기적으로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야외에서 30분 정도 걷고 체조 등을 하거나 실내에서 자전거 타기 등을 하면 좋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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