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닦을 때 치약 얼마나? 콩알 정도면 충분

최근 치아 관리에 신경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치아의 건강은 미용 효과뿐만 아니라 온몸의 건강과도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약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많다. 과거에는 소금과 식소다 등도 많이 써왔지만 요즘은 그런 사람을 찾기 힘들다.

그렇다면 입냄새를 줄이고 이를 잘 닦기 위해서는 치약의 양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치약 광고에는 온 가족이 즐거워하며 푸짐하고 긴 모양으로 치약을 넉넉하게 짜는 장면이 곧잘 나온다. 이와 관련 서울대 치과병원은 “치아 건강에 필요한 치약의 양은 콩알 크기 만큼이고 치약을 먹는 아이라면 더 적은 양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칫솔질 후 입안을 제대로 헹구지 않아 치약 성분이 입속에 남아있으면 오히려 입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약은 온가족이 한 종류의 치약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잇몸질환, 치석상태, 시린증상 등 구강상태에 따라 알맞은 치약을 골라야 한다. 치약 성분은 치석 등을 제거해 이를 빛나게 하는 연마제, 거품으로 치석을 세척하는 기포제, 상쾌함을 주는 착향제 등으로 구성돼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성분들이 개인에 따라 치아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으므로 성분과 효능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예를 들어 이가 시린 증상이 있는 사람이 연마제가 많은 치약을 사용하면 오히려 치아의 마모를 촉진할 수 있다. 따라서 마모도가 낮고 시린 증상을 줄여주는 인산삼칼슘 등이 들어간 치약을 선택하는 게 좋다.

또 치주질환인 있는 사람은 소금 등이 함유된 치약을 고른다. 불소가 들어간 치약은 3세 이상 어린이에게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어린이용 치약의 불소함유량은 제품 용기에 표시돼 있으며 총 함유량은 1000ppm을 초과하지 않도록 돼있다.

충치가 잘 생기는 사람은 충치 유발을 억제하는 불화나트륨, 일불소인산나트륨 등 불소함유성분이 들어있는 치약을 선택한다. 치아가 시린 사람은 마모도가 낮고 시린 이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인산삼칼슘, 질산칼륨, 염화칼륨, 염화스트론튬 등이 함유된 치약을 고른다. 이러한 성분들은 노출된 상아질에 방어벽을 형성해 통증을 막아주고 이가 시린 증상을 예방·완화시켜준다.

치은염(잇몸에 국한된 염증)이나 치주염(잇몸뿐 아니라 주위조직까지 염증이 파급된 질환) 등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금, 초산토코페롤(비타민E), 피리독신(비타민B6), 알란토인류, 아미노카프론산, 트라넥사민산 등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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