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맛없어” 상어 걱정 없는 수영복 화제

 

최근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팀이 ‘상어 걱정 없는 수영복’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구팀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상어 걱정 없는 수영복은 두 종류다. 첫번째는 하얀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있는 수영복으로 이 무늬는 상어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거나 ‘맛없는 음식’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하얀색과 파란색이 섞인 수영복으로 파도와 같은 느낌을 줘 색맹인 상어가 사람과 물을 구별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 수영복을 개발한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는 지난 2011년 ‘상어는 색맹’이라는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 대학의 나단 하트 박사팀은 상어는 원추세포가 부족해 색을 구별할 수 없다고 독일 학술지 ‘자연과학(Naturwissenschaften)’에 게재했다. 원추세포는 색을 구별하는 세포로 망막에 존재한다.

하트 박사팀이 호주 일대에서 잡힌 17종의 상어 망막을 ‘현미분광측정법’으로 관찰해 분석한 결과, 상어는 빛과 어둠을 느끼는 간상세포가 발달해 있었지만 색상을 인식하는 원추세포가 거의 없었다. 하트 박사는 당시 “이번 연구는 상어로부터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수영복이나 낚시, 서핑 장비 등을 만들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 상어 가운데 10종은 원추세포가 아예 없었고 나머지 7종의 상어는 녹색계열의 색만 인식할 수 있는 원추세포를 갖고 있었다. 하트 박사는 “이는 상어가 물체를 탐지할 때 색깔보다는 명암으로 구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상어 뿐만 아니라 돌고래와 고래, 물개도 녹색계열의 색만 볼 수 있는 원추세포를 갖고 있다. 육상동물과 달리 해양동물은 물속으로 들어갈수록 가시광선이 물에 흡수되기 때문에 명암을 구별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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