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흡연’ 유전자 훼손…어린이에 특히 영향

 

3차 흡연이 인체 세포에 심각한 유전적 손상을 입힌다는 최초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3차 흡연이란 담배연기의 독성물질이 가구나 섬유, 방바닥 등에 달라붙어 인체에 해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간접(2차)흡연을 일으키는 연기가 사라진 다음에도 남아있어 ‘3차’로 불린다. 이 같은 독성 잔류물질은 시간이 지날수록 해독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를 주축으로 한 연구팀이 최근 ‘돌연변이 생성(Mutagenesis)’ 저널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자. 이에 따르면 3차 흡연은 호흡, 음식, 피부 접촉에 의해 이뤄진다. 특히 어린이에게 해롭다. 바닥을 기어 다니거나 손을 씻지 않은 채 음식을 먹기 때문이다.

3차 흡연의 화학물질 중 일부는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에 속한다. 이는 제거하기가 극히 어렵기 때문에 특히 해롭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가 떠난 지 2개월 후에도 가정의 먼지와 각종 표면에서 3차 연기가 검출된다는 사실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진공청소, 걸레질, 환기는 이들 입자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었다.

연구팀은 3차 연기가 DNA 가닥을 분해하고 장기적인 손상을 끼치며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도하는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검사했다. 검사용으로는 급성과 만성의 2가지 표본을 사용했다. 급성은 흡연실에 검사종이를 붙여 20분간 담배 5대가 타는 동안 노출시켰다. 만성은 196일 동안 담배연기에 258시간 노출시켰다.

연구팀은 배양액을 이용해 검사종이로부터 화학물질을 추출한 다음, 이 배양액에서 인체 세포를 24시간 동안 배양했다. 배양액의 화학물질 농도는 실생활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낮은 수준이 되도록 세심하게 조절했다. 그 결과 인체 세포는 용액에 노출된 지 첫 한 시간 만에 0.4%가 변화를 보였으며 이 변화는 3시간이 되자 10배로 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된 화학물질 중 절반 이상은 만성 표본에서 농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표본은 DNA를 더 크게 손상하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연구팀은 “3차 흡연이 돌연변이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 이어 “깨끗이 제거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면서 “최선의 대책은 카펫을 교체하고 도배나 페인트 칠을 새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21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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