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많을수록 노부모 소홀히 대한다

딸 연봉 10% 오르면 돌보는 시간 38% 줄어

자녀가 연봉을 많이 받을수록 부모를 돌보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키예프 경제연구원(Kiev Economics Institute) 연구팀은 최근 미국인을 대상으로

자녀의 소득 수준이 부모를 돌보는 시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279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자들은 부모나 장인,

장모 등 모셔야 할 부모가 한 명 이상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 결과 자녀 가운데 여성(딸이나 며느리)의 연봉이 10% 오르면 부모를 돌보는

시간은 3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아들이나 사위)의 경우는 연봉이 10%

오를 때 돌보는 시간은 18% 감소했다. 또 본인 외에 다른 형제가 있거나 간병인 등

부모를 돌볼 다른 누군가가 있는 경우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해졌다.

최근까지의 통념은 여성들이 사회 진출을 활발하게 할수록, 즉 자녀의 전체적인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노부모에 대한 처우가 나아진다는 것이었다. 자녀 부부의

벌이가 좋아지면 부모가 받을 수 있는 혜택도 늘어난다는 것이 이 같은 예상의 근거였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자녀의 소득 수준과 부모 봉양 시간은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는 반면 고령화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어 자녀가

부모를 소홀히 대하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자녀 숫자는 줄어드는데

부모를 돌봐야 할 기간은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매년 독일 린다우 섬에서 열리는 ‘린다우 노벨상 수상자 회의(The

Nobel Laureate Meeting at Lindau)’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가

23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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