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는 무좀 안 걸린다던데… 왜?

사우나, 수영장 다녀온 뒤엔 발 씻어야

미모의 대명사로 불리는 배우 김태희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콤플렉스를

못 생긴 발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발가락이 진짜 잘 벌어져서 잘 모아지지 않는다”면서

동료들이 개구리발, 오리발이라고 놀린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런 발은 무좀과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축복에 가깝다.

무좀은 곰팡이가 피부의 각질을 녹여서 영양분으로 삼아 번식하는 질환이다. 잘

낫지 않고 재발이 잘된다. 곰팡이 균은 각질이 많고 습도가 높으며 따뜻한 곳을 좋아해서

여름에 특히 잘 번식한다. 고대안산병원 피부과 김일환 교수는 “양말과 신발에 싸여

있는 발은 다른 신체부위보다 온도, 습도가 높아 무좀균이 자라기 쉽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안규중 교수는 “무좀은 무좀균을 가진 사람에게서 떨어져

나온 각질을 통해 옮겨지는 데 여름철 자주 찾는 목욕탕, 사우나, 수영장이 가장

위험한 장소”라며 “아이러니하지만 이런 곳을 다녀온 뒤엔 반드시 발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름이라고 해도 무좀에 걸리기 쉬운 발이 있고 그렇지 않은 발이 있다.

 대한발관리사협회 박남선 교육원장은 “김씨처럼 발가락 사이가 넓다는 것은

통풍이 잘 된다는 의미”라며 “이런 발은 관리만 잘하면 무좀에 걸릴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반대로 발가락 사이 공간이 좁으면 무좀에 걸릴 위험이 크다. 김일환 교수는 “보통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는 공간이 넓어 무좀균이 잘 자라지 못하며 셋째와

넷째발가락, 넷째와 다섯째발가락 사이에서 무좀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것이

조금씩 발 전체로 퍼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살이 많이 찌고 도톰한 발,

땀이 많이 나는 발도 무좀의 위험이 높다.

물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발도 무좀에 걸리기 쉽다. 박 원장은 “남자들이

군대 가서 무좀에 걸려 오는 일이 많다고 하는데 이는 통풍이 안 되는 군화를 오래

신고 있기 때문”이라며 “발을 씻었다고 해도 잘 말리지 않으면 무좀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잘 씻고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박 원장은 “발을 닦은

뒤에는 발가락 사이에 휴지를 끼워 수분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면서 “베이비파우더를

발가락 사이에 뿌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발가락 양말은 무좀을 예방하고 증상의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되지만

치료 효과는 없다”면서  “민간요법으로 빙초산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화상을 입을 위험을 자초할 뿐”이라고 말했다.

신도 중요하다. 무좀이 아니더라도 발의 건강을 위해서는 통풍이 잘 되고 편한

신을 신어야 한다. 박 원장은 “군화를 포함해 가죽으로 된 신발은 통풍, 건조가

잘 되지 않는다”며 “너무 굽이 높은 신발도 발을 오므리게 만들어 발의 기형이나

무좀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무좀이 잘 낫지 않는 것은 너무 이른 시기에 치료를 중단하는 탓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 교수는 “연고를 바르다가 겉보기에 나은 것 같으면 치료를 중단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 이 경우 피부 속에 남아있던 곰팡이가 다시 번식하게 된다”면서 “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적어도 2주간 연고를 계속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발했거나 범위가 넓은 무좀은 4~6주간 항진균제를 복용하고

연고를 발라야 완치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먹는 약은 고지혈증 치료제 등과 같이

복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환자는 미리 전문의에게 자신이 어떤 약을

복용 중인지 알려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이 나쁜 사람도 항진균제를 복용하면

간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하면서 간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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