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묘소 살필 때 장갑과 긴 옷 챙기세요”

낫- 예초기-벌로 인한 부상 위험 피하기

추석이 열흘 앞이다. 이번 주말 조상 묘를 미리 단장하기 위해 많은 후손들이

산을 찾게 될 것이다. 하지만 평소 익숙하지 않은 낫, 예초기의 미숙한 작동으로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또 산에는 벌과 벌레 등 독성을 가진 생물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

추석 벌초, 성묘길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대처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낫, 예초기 날에 베었을 때

조상 묘에 자란 잡초들을 없애기 위해 낫과 예초기를 사용하다가 날에 피부가

베일 수 있다. 특히 이런 장비의 날은 날카로워 피부 깊숙이 베이면 치명적이다.

고대구로병원 응급의료센터 조한진 교수는 “쇠로 만든 날에 베일 경우 열상도 문제지만

2차 세균 감염의 위험도 높다”고 말했다.

실제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추석을 앞두고 벌초용으로 판매되는 휴대용 예초기

날을 조사한 결과 27개 제품 중 11개가 안전기준에 미달했다. 기표원 관계자는 “고속

회전하는 날이 돌 등에 부딪치면서 파편이 생겨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피부를 베였다면 우선 깨끗하게 흐르는 물로 베인 부위를 씻는다. 깨끗한

면 옷으로 피가 더 흐르지 않게 압박한다. 응급처치 후 아주 가볍지 않다면 반드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 받아야 한다.

벌초 때 안 다치려면 긴 옷과 장갑을 껴야 한다. 부상 위험이 높은 손이나 팔,

다리를 일차로 보호할 수 있다. 조한진 교수는 “조금 덥더라도 안전을 위해 모자,

장갑, 긴 바지는 필수”라며 “낫이나 예초기 사용을 안 해 본 사람은 차라리 전문적으로

벌초를 하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벌과 벌레에 쏘였을 때

산에는 벌뿐 아니라 여러 벌레들이 있다. 독을 가진 곤충도 있어서 쏘이거나 물리면

알레르기나 염증이 생긴다. 특히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쇼크를 일으키기도

한다. 쇼크를 일으키면 호흡이 힘들고 몸에 땀이 나며 의식이 흐릿해진다. 고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 홍윤식 교수는 “벌이나 벌레에 물린 부위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가렵다면

알레르기 반응이므로 긁지 말고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5~2009년 벌쏘임 후 진료를 분석한 결과

추석에 앞서 1개월 여 동안 벌쏘임 사고가 집중됐다.

벌에 쏘였을 경우 쏘인 부위에 벌침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손톱으로

눌러 짜지 말고 카드나 칼 등으로 밀어서 뺀다. 쏘인 부위가 아프고 부어오르면 찬물(얼음)

찜질로 통증과 부기를 줄인다. 이후 스테로이드 연고 또는 항히스타민제를 상처 부위에

바른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슬리퍼보다 구두나 운동화를 신고 헐렁한 옷 대신 긴 소매,

긴 바지의 옷을 입는다. 홍윤식 교수는 “흰색이나 화려한 색보다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고 향수나 헤어스프레이, 향이 진한 화장품 등을 피한다”며 “벌이 있다고

놀라서 뛰거나 빨리 움직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벌초 및 성묘 때 벌 피하는 요령

▽ 벌초를 하기 전 긴 막대기 등으로 벌집의 위치를 확인한다.

▽ 벌초 도중 청량음료, 수박 등 단 음식을 주위에 두지 않는다. 향수, 화장품

및 화려한 색깔의 의복을 피한다.

▽ 벌이 가까이 오면 쫓으려 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피하거나 움직이지 말고 낮은

자세로 엎드린다.

▽ 벌에 쏘이면 침을 제거한다. 상처부위를 비눗물로 깨끗이 씻는다. 독 흡수를

줄이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거나 스테로이드 성분 연고를 바른 뒤 안정한다.

▽ 과민반응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 환자를 평지에 눕혀 편하게 숨쉬게 한 뒤

119나 1339의 도움을 받는다.

    손인규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