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큰 사람일수록 오래 산다?

환경 적응력 높아 다른 동물보다 장수

몸집에 비해 큰 뇌를 가진 포유류는 다른 포유류에 비해 수명이 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오토노마 대학교 생태학 연구소 케사르 곤잘레즈 라고스 박사팀은 유인원,

고래, 돌고래, 코끼리 등의 동물이 왜 크게 발달한 뇌를 갖고 있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설치류와 박쥐, 고양이과 등 493종의 동물을 분석한 결과 큰 뇌는 그 기능을 갖추는

데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리고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뇌가 크면 오래 산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뇌 크기에 대한 고전적인 설명 중 하나인 ‘인지완화 가설’과

뜻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인지완화 가설이란 동물이 어떤 환경 변화에 맞닥뜨렸을

때 큰 두뇌가 행동을 유연하게 조절해 새로운 정보를 쉽게 익히도록 한다는 가설이다.

따라서 뇌가 큰 동물은 환경 변화나 여러 생존에 필요한 문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한다.

연구팀은 또 뇌가 큰 동물의 긴 수명은 성장에 걸리는 긴 기간을 보충해야 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큰 뇌를 갖고 태어나려면 배아 발달 기간이 길다. 이런 동물들은

성적으로 성숙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런 시간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뇌가 큰 동물들의

수명이 길어졌다는 것.

연구팀에 따르면 몸의 절대적인 크기보다는 몸집에 대비한 뇌의 비중이 수명을

결정짓는 데 중요하다고 한다. 가령 하이에나는 기린보다 뇌가 작지만 몸집에 비해

큰 뇌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더 오래 산다.

그러나 연구팀은 뇌 크기가 수명을 결정짓는 게 아니라 수명이 길기 때문에 뇌가

크게 발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래 사는 동물들은 2세를 생산하고 돌보는 데

더 많은 자원과 시간을 쓰게 된다. 그러다보니 안정적으로 집단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체 생활을 하려면 더 높은 지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진화 생물학 저널(Journal of Evolutionary Biology)’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미국의 과학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15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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