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웃 많으면 수명 짧아진다

미국 연구,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

자신의 영양상태와 생활습관에 상관없이 가난하거나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이웃이

많은 지역에서 살면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심장병 암 등에 걸릴 가능성도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의과대학의 취케 다우베니 박사 팀은 이웃의 사회경제적인 상태에

따라 개인의 건강이 영향을 받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했다. 과거 연구에서는

개인의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낮으면 건강이 나쁘다는 것이 입증됐다.

다우베니 박사팀은 1995~6년 미국 국립보건원의 ‘식이와 건강 연구’에 참여한

50~71세 56만5697명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해 개인의 생활습관, 이웃의 사회경제적인

능력 등을 건강상태와 비교했다. 이들은 미국 6개 주와 2개 대도시에 거주했으며

남성이 60%, 여성이40%였고 백인이 91%, 흑인이 4%였다. 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9%였다.

조사 결과 가장 가난하거나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이웃이 있는 지역에서 사는

사람은 체질량지수(BMI)가 높고, 건강 식단인 지중해식 식사 점수가 낮았다. 가장

취약한 이웃 사이에 사는 사람은 영양과 생활습관에 상관없이 가장 덜 취약한 이웃

속에서 사는 사람에 비해 연구기간인 10년 안에 사망할 위험이 22% 높았다.

다우베니 박사는 “다른 위험 요소를 조절하지 않았을 때 개인 건강이 이웃의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흡연, 운동, 영양, 의료서비스 등 다른

생활 위험 요소를 조절해도 이웃의 영향이 여전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가 환자의 건강관리를 할 때 주변 요소에 대해서 방심하지만 이번

연구는 공중보건 향상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구성원의 신체적 환경에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개인과 이웃의 사회경제적인 상태가 전체적인 사망률과 암 발생,

그중에서도 특히 대장암 발생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 암 연구 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학술회의에서 발표됐으며 방송 ABC뉴스 인터넷판,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8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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